‘외다리’ 투아 접영 100m 금
얼마전 ‘비장애 올림픽’ 출전했던 그 선수
세계신기록 작성…남은 4개 종목도 ‘0순위’ 100m는 너무 짧았다. 한쪽 다리에 의족을 한 채 베이징 올림픽 여자 수영 마라톤(10㎞)에서 비장애인들과 당당히 겨룬 나탈리 뒤 투아(23·남아프리카공화국). 그가 50m를 돌았을 때 이미 다른 선수들은 한참 뒤에 있었다. 투아는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첫 출전 종목에서 벌써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투아는 7일 저녁 8시14분(현지시각)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여자수영 접영 100m에서 1분06초74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이 2006년에 세운 종전 기록 1분06초79에서 0초05를 단축했다. 이 기록은 비장애인 여자 접영 100m 종목에서 호주의 ‘단거리 여제’ 리스베스 트리켓이 보유한 56초73의 세계신기록과 아직 10여초 차가 있다. 이미 한달여 전 그는 수영 마라톤에 출전해 비장애인들과 겨뤘다. 2시간0분49초9 기록으로 10㎞를 헤엄쳐 16위를 기록했다. 1위와는 1분22초02 차이. 납작한 플라스틱 발은 물을 차서 몸을 힘있게 밀어줄 수 없었지만, 그는 “나에게 다리가 하나뿐이라는 것은 장애가 아니다”라고 했다. 왼다리가 없기 때문에 좌우 같은 균형으로 힘을 쓰면 몸이 왼쪽으로 간다. 왼다리에서 낼 수 없는 힘을 더 강한 왼팔 스트로크로 극복했다. 위대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그는 지난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깃발을 들고 다시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냐오차오’에 들어섰다. 한달여 전 “내 꿈은 올림픽 출전이었고 그 꿈을 이뤘다”며 이미 발을 디뎠던 곳이다. 투아는 다시 한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개막식 기수로 선정됐다. 한 선수가 장애·비장애 올림픽에 동시에 기수로 나선 것은 올림픽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는 이번 장애인올림픽에선 자유형 50m와 100m, 접영 100m, 개인혼영 200m, 자유형 400m 등 다섯 종목에 출전한다. 모든 출전 종목에서 금메달 ‘0순위’ 후보다. 2004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에서도 금메달 다섯, 은메달 하나를 따낸 바 있다. 그는 세 가지 꿈을 갖고 있다. 비장애인들과 올림픽에서 겨루겠다는 첫번째 꿈은 이미 이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휴일을 즐기는 것, 그리고 ‘무한정 달리고 싶다’는 두 가지 꿈도 곧 이뤄내고 말 참이다. “인생의 비극은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할 목표를 갖지 못하는 것입니다.”
베이징/이완 기자 forchis@hani.co.kr
세계신기록 작성…남은 4개 종목도 ‘0순위’ 100m는 너무 짧았다. 한쪽 다리에 의족을 한 채 베이징 올림픽 여자 수영 마라톤(10㎞)에서 비장애인들과 당당히 겨룬 나탈리 뒤 투아(23·남아프리카공화국). 그가 50m를 돌았을 때 이미 다른 선수들은 한참 뒤에 있었다. 투아는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첫 출전 종목에서 벌써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투아는 7일 저녁 8시14분(현지시각)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여자수영 접영 100m에서 1분06초74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이 2006년에 세운 종전 기록 1분06초79에서 0초05를 단축했다. 이 기록은 비장애인 여자 접영 100m 종목에서 호주의 ‘단거리 여제’ 리스베스 트리켓이 보유한 56초73의 세계신기록과 아직 10여초 차가 있다. 이미 한달여 전 그는 수영 마라톤에 출전해 비장애인들과 겨뤘다. 2시간0분49초9 기록으로 10㎞를 헤엄쳐 16위를 기록했다. 1위와는 1분22초02 차이. 납작한 플라스틱 발은 물을 차서 몸을 힘있게 밀어줄 수 없었지만, 그는 “나에게 다리가 하나뿐이라는 것은 장애가 아니다”라고 했다. 왼다리가 없기 때문에 좌우 같은 균형으로 힘을 쓰면 몸이 왼쪽으로 간다. 왼다리에서 낼 수 없는 힘을 더 강한 왼팔 스트로크로 극복했다. 위대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그는 지난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깃발을 들고 다시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냐오차오’에 들어섰다. 한달여 전 “내 꿈은 올림픽 출전이었고 그 꿈을 이뤘다”며 이미 발을 디뎠던 곳이다. 투아는 다시 한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개막식 기수로 선정됐다. 한 선수가 장애·비장애 올림픽에 동시에 기수로 나선 것은 올림픽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는 이번 장애인올림픽에선 자유형 50m와 100m, 접영 100m, 개인혼영 200m, 자유형 400m 등 다섯 종목에 출전한다. 모든 출전 종목에서 금메달 ‘0순위’ 후보다. 2004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에서도 금메달 다섯, 은메달 하나를 따낸 바 있다. 그는 세 가지 꿈을 갖고 있다. 비장애인들과 올림픽에서 겨루겠다는 첫번째 꿈은 이미 이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휴일을 즐기는 것, 그리고 ‘무한정 달리고 싶다’는 두 가지 꿈도 곧 이뤄내고 말 참이다. “인생의 비극은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할 목표를 갖지 못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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