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알고 봅시다
‘양궁 ARW1’이 뭐지?
20개 종목(472개 세부종목)에서 경쟁을 펼치는 장애인올림픽은 비장애인올림픽과 비교해 경기 종목이 8개 적다. 하지만 세부 종목을 따지면 무려 170개나 많다. 같은 세부 종목이라도 장애 정도가 다르면 경기력 차이가 커서, 나란히 경기를 치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기 종목을 표기하는 것도 비장애인 경기와는 조금 다르다.
양궁의 경우, 휠체어 경추손상(W1·wheelchair)·휠체어 척수장애(W2)·입식(S·standing)·컴파운드(도르레가 달린 활 사용)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ARW1’은 양궁(Archery) 휠체어 경추손상 선수들이 겨루는 종목이 된다. 육상은 트랙(T)과 필드(F) 경기를 장애형태에 따라 △절단 및 기타 장애 △뇌성마비 △척수장애로 나누고, 다시 각 종목별로 장애 정도를 수치(31~38·42~46·51~58)로 구분해놨다. 시각장애인이 경기를 치르는 축구는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전맹(B1·blind)과 준맹·약시(B2~B3) 두 종목으로 나눴고, 상대를 잡고 기술을 거는 유도는 시각장애 정도와 상관없이 함께 경기를 치른다. 역도도 따로 체급을 두지 않고 통합 등급을 적용한다.
팽팽한 경기력 유지를 위해 세분화가 불가피 하지만 너무 복잡해진 종목이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접근을 어렵게 한다는 게 고민이다. 그렇잖아도 엷은 선수층인데 수준급 선수들이 맞대결을 펼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쪽은 “보고 즐기는 스포츠가 되기 위해 종목들을 통합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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