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주(가운데) 선수가 6일 장애인체전 개막식날 성화주자로 뛰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축구 4강 이끈 ‘스케이트 MVP’ 광주 한성주 선수
전국장애인체전 폐막…사격 3관왕 이주희 MVP
전국장애인체전 폐막…사격 3관왕 이주희 MVP
0-1로 뒤지던 전반 막판. 공격수 한성주(18·광주)가 하프라인에서 공을 잡았다. 그는 번개처럼 상대팀 문전 앞까지 혼자 내달린 뒤, 강력한 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9일 광주 호남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 28회 전국장애인체전 지적장애인 축구 대전과의 3-4위전. 한성주는 정규시간에 승부를 내지 못해 들어간 승부차기에선 골키퍼로 나섰다. 하지만 경기 중 다친 옆구리 때문인지 몸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결국 팀은 2-4로 졌다. 비록 이번엔 충북에 우승을 내준 채 4위에 그쳤지만, 내년엔 우승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적장애 축구팀 대표선수가 된 그에겐 2010년 남아공 지적장애인 월드컵축구대회 출전 꿈도 있다. 올해 2월 겨울장애인체전 스피드스케이트에서 2관왕에 올라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만능 운동선수다. 아버지이자 축구 감독인 한동기(49)씨는 “성주가 운동을 시작한 뒤부턴 자신감이 커졌다. 이런 아이들이 마음놓고 운동할 수 있는 기회와 장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23개 종목에 4091명(장애 3987명·비장애 104명)이 참가한 전국장애인체전은 4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이날 폐막했다. 경기도가 309개(금 121·은 99·동 89)의 메달을 따 종합 우승했고, 서울·광주·대구·충북이 뒤를 이었다. 베이징 패럴림픽 은·동메달리스트 이주희(사격)가 3관왕에 올라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김란숙(광주) 조현관(경기·이상 양궁) 장동신(강원·펜싱) 장성원(충북·사격)이 5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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