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전창진 원주 동부 감독은 “오늘은 식스맨들이 해줘야 한다”고 했다. 하루 전 안양 케이티앤지(KT&G)를 상대로 공동 선두 자리를 찾아오는 데 주전들이 진을 빼는 경기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대는 유독 동부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최근 2연패를 안긴 전자랜드였다. 하지만, 동부 벤치는 승부처가 되는 4쿼터에 단 한차례도 작전시간을 부르지 않았다. 예상밖으로 전자랜드가 이렇다할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자 후반부터 몸이 풀렸다는 듯, 동부의 화력이 본격적으로 불을 뿜기 시작했다. 김주성, 이광재, 표명일이 들어선 3쿼터에만 무려 29점을 뽑으며 승부를 갈랐다.
동부가 30일 안방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에서 96-75로 인천 전자랜드를 대파했다. 김진호(4점) 손규완(7점) 윤호영(3점) 등 ‘식스맨’들이 기대만큼 제몫을 충분히 해줬다. 김주성(14점·3튄공) 강대협(16점·3점슛 4개) 등 주전들도 하루 전 피로를 잊고 맹활약을 펼쳤다. 동부는 2연승으로 9승(4패)째를 거두며 선두를 지켰다.
반면, 최희암 전자랜드 감독은 경기 전 “점수 내는 걸 조금 포기하더라도 수비로 승부를 걸겠다”고 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발보다 손이 앞서 나가선 제대로 된 수비가 될 수 없었다. 주태수가 100% 성공률로 2점슛(4개)·3점슛(2개)·자유투(6개)를 ‘던지는 대로’ 넣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거들지 못했다.
부산에서는 안양 케이티앤지(KT&G)가 케이티에프(KTF)를 83-78로 꺾었다. 하루 전, 안방에서 동부에 78-89로 지면서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케이티앤지는 부산에서 분풀이를 하듯 승리를 따냈다. ‘에이스’ 주희정이 21점·8도움주기·5튄공잡기로 승리를 이끌었다. 울산 모비스도 서울 삼성을 상대로 86-85,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연출했다. 모비스가 4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동부, 케이티앤지와 함께 공동 1위 세팀이 나란히 승리를 거둔 하루가 됐다. 다음달 3일 케이티앤지-모비스 경기 때, 이들 세팀은 다시 순위가 갈리게 된다.
창원 엘지(LG)는 연장 접전 끝에 101-99로 꼴찌 서울 에스케이(SK)에 이겨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모비스의 블랭슨이 30일 열린 프로농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종료 0.2초를 남기고 역전 3점포를 성공시킨 후 유재학 감독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전적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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