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정수(삼성·왼쪽 두번째)가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1회 3점 홈런을 날린 뒤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부산/연합
각각 무실점·5타점 활약
삼성, 롯데에 8-2 완승
태양의 제자’ 배영수와 ‘60억원의 사나이’ 심정수. ‘삼성 양키스’가 자랑하는 두 스타가 이름값을 하며 ‘부산 갈매기’의 날개를 꺾었다. 삼성은 18일 프로야구 사직 경기에서 심정수의 5타점 맹타와 배영수의 호투에 힘입어 롯데에 8-2로 이겼다. 롯데 선발 박지철은 1회부터 불안해보였다. 스트라이크보다 볼이 더 많았고, 스트라이크는 자꾸 가운데로 몰렸다. 선두 강동우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종호에게 우익선상을 빠지는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의 위기를 자초한 박지철은 박한이를 삼진으로 잡아 한숨 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심정수에게 던진 공이 또 가운데 높았고, 심정수는 이를 놓치지 않고 왼쪽 담장을 훌쩍 넘는 115m짜리 3점 아치를 그렸다. 심정수는 8회에도 1사 1,2루에서 가운데 담장을 직접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로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심정수는 39타점으로 이대호를 제치고 타점 선두에 올라섰다. 배영수는 6회 1사 만루의 위기에서 이대호와 펠로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등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여 4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평균자책은 1.84에서 1.64로 더욱 낮췄고, 탈삼진도 57개로 1위를 지켰다. 롯데 펠로우는 9회 중견수 키를 넘는 2점 홈런으로 홈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에스케이에 4-0으로 완승을 거두고 선두를 지켰다. 두산은 1-0으로 앞선 4회 1사 1,3루에서 윤승균과 장원진의 잇단 좌전 적시타와 임재철의 좌익수 희생뜬공으로 3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두산 선발 이혜천은 5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여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이후 5명의 투수가 이어 던지며 팀 완봉승을 일궜다. 청주에서는 한화와 기아가 연장 12회 접전 끝에 1-1로 비겼다. 한화 김인철은 0-1로 뒤진 6회 동점 홈런을 쳐, 전날 비에 씻겨버린 홈런을 다시 찾았다. 김인철은 전날 경기에서 1회 아치를 그렸으나 비 때문에 노게임이 선언됐다. 엘지는 수원에서 홈런 6방으로 11점을 뽑는 ‘홈런쇼’를 펼치며 현대를 11-6으로 꺾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클리어는 9회 2사 뒤 시즌 10호 만루홈런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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