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케이 최경철(왼쪽)이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2-3으로 뒤지던 8회말 김민재의 2루타 때 홈을 파고 들다 삼성 진갑용에게 태그아웃 당하고 있다. 인천/연합
기아와 현대. 한국시리즈를 각각 9차례와 4차례 제패해 나란히 우승 횟수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프로야구 명문 구단이다. 두 팀은 개막 전에 삼성, 에스케이와 함께 ‘4강’으로 꼽혔지만 초반에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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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와 현대가 24일 프로야구에서 김종국과 송지만이 나란히 터뜨린 만루홈런에 힘입어 시원한 승리를 거두고 부진 탈출의 조짐을 보였다. 기아는 광주 안방에서 ‘천적’ 두산을 1회부터 동네 북처럼 두들겼다. 선두 이종범의 2루타를 시작으로 11타자가 나와 5안타 2볼넷, 야수선택을 묶어 7득점했다. 결국 기아는 김종국의 그랜드슬램 등 홈런 4방을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터뜨려 두산을 12-1로 물리쳤다. 두산은 9회 2사 2루에서 임재철의 중전 적시타로 간신히 0패를 면했다. 기아 선발 김진우는 7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0개나 잡아내고 3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아 올 시즌 6경기만에 첫승을 올리는 감격을 맛봤다. 기아는 지난 20일 리오스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이어 김진우까지 살아나 마운드에 한결 숨통이 트였다. 현대도 대전 원정에서 한화에 8-0으로 완승을 거두고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현대는 한화 선발 정민철을 상대로 2회에만 11타자가 나서 안타 5개 사사구 3개를 묶어 한꺼번에 8득점했다. 송지만은 4-0으로 앞선 2회 2사 후 만루 아치를 그려 남은 주자를 깨끗이 청소했다. 송지만은 11호 홈런으로 팀 동료 래리 서튼, 롯데 킷 펠로우와 함께 홈런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현대 에이스 김수경은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4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5승(3패)째를 챙겼다. 한편 에스케이와 삼성의 문학 경기에서는 0-1로 뒤지던 에스케이가 7회말 공격 때 1사 1루에서 김민재의 1루수 키를 넘은 파울 타구가 삼성 1루수 김한수의 글러브를 맞고 나가 페어라며 격렬히 항의해 김성래 타격코치가 퇴장당했고, 경기도 7분 간 중단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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