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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와 3루 사이…또다른 ‘잠실전투’

등록 2009-08-04 18:54수정 2009-08-12 15:52

1루와 3루 사이…또다른 ‘잠실전투’. 사진제공 LG 야구단, 두산 야구단
1루와 3루 사이…또다른 ‘잠실전투’. 사진제공 LG 야구단, 두산 야구단
[맞수열전] 프로야구 응원단|두산·엘지
한지붕 두가족 응원단, 순위와 무관한 맞수
공 맞고도 무대로…“응원 잘돼야 경기 이겨”
‘서울 맞수’ 엘지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접전이 펼쳐지는 잠실구장 한켠에선 또 다른 ‘열전’이 펼쳐진다. 야구장을 화려한 몸짓으로 다채롭게 만드는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들이 그 주인공. 두산과 엘지 응원단은 잠실야구장이라는 ‘한 집’에서 울고 웃으며 팬들과 한 시즌을 보낸다.

■ 1루와 3루 사이 순위와 상관없이 언제나 맞수인 두산과 엘지처럼 응원단도 1루와 3루 쪽 관중석에서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친다.

양쪽 응원단 모두 ‘어느 쪽이 응원을 잘한다’는 말에 신경이 쓰인다고 입을 모은다. 오종학(27) 두산 응원단장은 “엘지와 맞붙는다고 부담을 가지지는 않는다”면서도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게(3일 현재 4승8패) 응원 때문인가 고민한다”고 말했다. 두산 치어리더 박영분(25)씨도 “엘지 치어리더들의 다양한 의상이나 화려한 안무가 언제나 눈에 밟힌다”며 웃었다. 10년 경력의 엘지 치어리더 양현주(29)씨는 최근 두산과의 경기를 떠올리며 “비로 경기가 중단됐을 때 평소와 달리 비를 맞으면서도 무대를 지켰다”며 “상대 팀이 두산이다 보니 더 열심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 뚝심 vs 세련 전통적으로 두산은 ‘뚝심과 응집력’, 엘지는 ‘세련됨, 화려함’이 팀 색깔이다. 응원단과 팬도 팀을 닮는다.

‘하얀색’으로 대표되는 두산 응원단은 경기의 진행과 상관없이 응원단과 팬들이 경기 내내 율동과 동작을 같이하는 응원을 즐긴다. 두산 오 단장은 “두산 응원은 한마디로 크레이지 모드”라며 “관중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응원을 많이 한다. 한 이닝도 쉬지 않고 몸을 흔든다”고 말한다.

‘빨간색’이 인상적인 엘지 응원단은 다양한 응원가 및 치어리더들의 화려한 패션과 안무가 강점이다. 강병욱(28) 엘지 응원단장은 “팬들의 즐거움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다양한 안무와 노래를 준비한다”고 했다.

물론 양쪽 응원단은 ‘변화’를 위해 노력한다. 두산은 올 시즌 발랄하고 화려한 안무를 선보였고, 엘지는 관중 참여를 유도하는 이벤트와 공연에 힘쓰고 있다.


1루와 3루 사이…또다른 ‘잠실전투’, 사진제공 LG 야구단, 두산 야구단
1루와 3루 사이…또다른 ‘잠실전투’, 사진제공 LG 야구단, 두산 야구단
■ 그들에게 ‘응원’이란? 치어리더들은 한여름 무더위에도 4시간의 경기 동안 최소 18차례 무대를 오르내리며 10개 안팎의 안무를 선보인다. 응원단장은 마이크도 없이 경기 내내 소리를 질러야 한다. 빡빡한 경기 일정과 제한된 인원이기에 아파도 안된다. 개인 생활 대부분을 포기하고, 안 좋은 일이 있더라도 언제나 웃어야 하는 게 일이다. 야식을 먹지 않으면 헛헛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버릇처럼 ‘파이팅’을 외치는 ‘직업병’도 생긴다. 엘지 치어리더 한미애(26)씨는 “최근에 남자친구와 헤어진 날에도 무대에 올라갔다”며 “집안에 경조사가 있더라도 무대에 올라가야 하는 게 우리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일 파울 타구에 맞아 병원 신세를 진 두산 박영분씨도 “며칠 쉬고 다시 무대에 올랐다”며 웃었다.


하지만, “야구장이 집”이라고 입을 모으는 그들은 관중과 호흡하고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응원의 힘’을 굳게 믿는다. 9회말 투아웃 역전 홈런이 터질 때 팬들과 함께 짜릿한 흥분을 느끼며 보람도 찾는다. 두산 오 단장은 “응원은 팬들의 목소리를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엘지 강 단장은 “응원이 잘되는 날은 경기도 이긴다”고 했다. 엘지 양현주씨도 “화려한 의상과 안무는 수단일 뿐“이라며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에 응원의 의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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