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허영숙이 26일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핸드볼 세계최강전 덴마크와의 친선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뚫고 슛을 하고 있다. 연합
여자핸드볼, 올림픽 금 내준 덴마크에 28-24로 설욕 “변형수비를 준비했다.” 경기 전 “아테네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며 여러차례 필승의지를 밝힌 임영철 한국팀 감독은 ‘덴마크를 깰 비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뚜껑이 열리자 그의 변형 수비가 공개됐다. 일자수비처럼 보이지만 중앙수비수 2명이 전진해있는 그런 수비였다. 중앙수비에는 186㎝의 신예 강지혜와 최임정(181㎝) 두 장신이 섰다. 덴마크의 골잡이 캐런 블론스코와 위니 필가드는 허둥댔다. 대각선 패스는 우리 수비진에 번번이 걸렸고, 기회를 잡았다 싶으면 파울로 잘렸다. 한국여자핸드볼대표팀이 세계최강 덴마크에 완승을 거두고 2004 아테네올림픽 결승전에서의 패배를 9개월만에 깨끗히 설욕했다. 한국은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세계최강전에서 줄곧 3~6점차로 앞선 끝에 28-24(15:11/13:13)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초반부터 이상은(7골)과 허영숙(5골)의 슛이 폭발하면서 전반을 15-11로 마쳤다. 왼쪽날개 문필희는 후반 ‘조커’로 기용돼 4골을 넣으며 펄펄 날았다. 덴마크 얀 피틀리크 감독이 ‘가장 무서운 선수’라고 지목한 오른쪽 날개 우선희도 4골을 넣었다. 후반에는 장소희-이상은, 우선희-문필희가 농구의 ‘엘리웁’을 연상시키는 패스와 노마크슛으로 덴마크 수비진을 농락했다.
한국은 경기종료 2분여를 남기고 덴마크 미켈슨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26-23까지 쫓겼으나 우선희의 오른쪽 사이드슛과 문필희의 점프슛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편, 두팀은 27일 용인체육관에서 개막하는 제7회 경남아너스빌 국제여자핸드볼대회에 참가해 31일 재대결을 벌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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