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7인제 럭비 ‘14분의 파워질주’

등록 2009-08-23 21:48

상무와 고려대 럭비팀이 21일 경기도 양주 고려대 송추럭비장에서 선보인 7인제 럭비 시범경기에서 선수들이 공중볼을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양주/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상무와 고려대 럭비팀이 21일 경기도 양주 고려대 송추럭비장에서 선보인 7인제 럭비 시범경기에서 선수들이 공중볼을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양주/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농구처럼 빠르게, 축구처럼 화려하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 13일 2016년 여름올림픽 추천 종목으로 선정한 ‘7인제 럭비’가 1924년 파리올림픽 이후 9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선보이게 될 전망이다. 우리에게 7인제 럭비는 낯선 ‘비인기 종목’이다. 지난 21일 상무와 고려대 럭비팀의 연습경기가 열린 경기도 양주 고려대 송추럭비장에서 7인제 럭비의 매력을 살펴봤다.

2016년 올림픽 채택 ‘주목’
스피드·기술력이 생명
15인제보다 박진감 넘쳐

■ 황소보다 말 15인제 럭비 전반전 40분이 끝나고 양 팀 선수들이 7인제 럭비의 대형을 갖췄다. 30명이 거친 숨결을 내뿜던 100m×70m의 직사각형 경기장에 선수 14명만 있으니 경기장이 비어 보인다. 하지만 럭비공이 손에서 떨어지기 무섭게 달리는 양 팀 선수들의 열기가 경기장을 가득 채운다. 15인제 럭비가 30명의 선수가 황소처럼 몸과 몸을 부딪치며 전진하는 것이라면, 7인제 럭비는 선수들이 넓은 초원을 달리는 말처럼 경기 내내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서천오(42) 상무 감독은 “똑같은 경기장에 절반의 선수들이 플레이한다”며 “빈 공간을 돌파하는 스피드가 생명”이라고 설명했다.

전·후반 40분씩인 15인제와 달리 7인제의 경기시간은 전·후반 7분씩이다. 규칙은 15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폭발시켜야 한다.

■ 스피드·기술·조직력 7인제 럭비는 축구, 농구와 비슷하다. 스피드와 기술이 중요하다. 7명의 선수가 미리 약속된 플레이를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날 심판을 맡은 이중원(35)씨는 “공격 방향을 수시로 바꾸며 선수와 선수 사이의 공간을 돌파해야 한다”며 “체력, 스피드, 일대일 기술, 조직력 모든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5인제는 앞을 가로막는 수비의 ‘인해전술’에 저지당하기 쉽지만, 7인제는 수비를 따돌리면 득점 가능성이 커진다. 한 선수가 공을 들고 경기장을 질주해 ‘트라이’(상대 골라인 안에 볼을 넣는 것·5점)하는 장면도 자주 연출된다. 7인제 국가대표인 상무 홍준기(26)는 “몸싸움, 체력 싸움이 15인제의 매력이라면 7인제는 머리를 쓰는 유기적 플레이가 재미”라며 “7명의 하나된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7인제 럭비가) 선수들에겐 체력적으로 더 힘들지만, 보는 사람들에게는 박진감이 넘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2016년을 향해 7인제 럭비는 영국, 뉴질랜드, 피지 등 전세계 116개국에서 300만명 선수층을 보유하고 방송중계를 통해 수천만명의 팬을 즐겁게 하는 인기 스포츠다. 8개국을 돌며 진행중인 국제럭비위원회(IRB) ‘2009 세븐즈 시리즈’는 전세계 50여만명의 관중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은다.

체격조건에서 밀리는 한국 선수들에게도 유리한 종목이다. 대한럭비협회 박태웅 사무국장은 “스피드와 기술 싸움이라, 서구 선수들과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며 “2011년 뉴질랜드 럭비월드컵 등 큰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2016년 올림픽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7인제 대표팀은 1995년 남아공 월드컵 8강에 들고,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일본이 12만명의 선수를 보유한 데 견줘, 우리는 중·고·대학, 일반 모두 포함해 60개 등록팀에 2000여명의 선수가 전부다. 제대로 된 럭비경기장을 찾기도 힘들다. 지원과 관심이 절실한 이유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