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대표팀의 이문수 코치와 이창환, 임동현, 오진혁(왼쪽부터)이 8일 열린 세계양궁대회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프랑스에 극적인 역전승…세계선수권 남녀 동반 우승
여자대표팀의 윤옥희, 곽예지, 주현정(왼쪽부터)도 8일 리커브 단체전에서 일본팀을 누르고 금메달을 땄다. 울산/연합뉴스
‘10점-10점-10점’ 192-193으로 뒤진 절체절명의 순간. 한국의 오진혁(농수산홈쇼핑) 이창환(두산중공업) 임동현(청주시청)은 마지막 3발을 모두 10점 과녁에 꽂아넣으면서 역전 드라마를 펼쳤다. 한국 남자양궁 대표팀이 8일 울산 문수국제양궁장에서 열린 45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에 222-220, 2점 차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대회 5연패에 성공했다. 한국은 3엔드까지 프랑스에 167-165로 앞서다가 역전당했지만 막판 뒤집기로 정상에 올랐다. 이창환은 자신의 순서인 3엔드 5발째를 과녁 정중앙에 설치된 카메라를 깨뜨리는 ‘퍼펙트 골드’로 우승을 자축했다. 경기 전 “내일 개인전 생각하지 말고 단체전에서 꼭 금메달을 일구자”고 다짐했던 세 선수는 우승이 확정되자 두 손을 높이들고 기뻐했다.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린 ‘맏형’ 오진혁(28)은 “동생들이 잘 해줘서 금메달 땄다”며 감격해 했다. 여자 양궁의 주현정(현대모비스) 윤옥희(예천군청) 곽예지(대전체고)도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을 224-209로 가볍게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단체전 4연패. 주현정-곽예지-윤옥희가 차례로 활을 잡은 한국은 6발을 쏜 1엔드에 55-54, 1점 차로 앞섰지만 2엔드에서 113-106으로 7점차로 차이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3엔드에서는 점수를 10점 차로 더욱 벌리며 손쉽게 금메달을 일궜다. 서정희(청원군청) 권오향(울산남구청) 석지현(한국체대)이 처음 대회에 나선 여자 컴파운드(양 끝에 도르래가 달린 활) 단체전 결승에서는 세계 1위 러시아에 209-215로 역전패해 은메달을 땄다. 한국은 12발을 쏜 2엔드까지 113-105, 8점 차로 앞섰지만 3엔드 마지막 선수로 나선 권오향이 시간에 쫓겨 6발째 화살을 과녁 밖으로 날려 아쉽게 역전패했다. 울산/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