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가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첫 발걸음을 뗀다.
김연아는 프랑스 파리에서 16~19일(이하 한국시각) 열리는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트로피 에릭 봉파르)에 출전한다. ‘트로피 에릭 봉파르’는 2006~2007 시즌 김연아가 성인무대에 도전해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대회이기도 하다. 그 뒤 5차례의 그랑프리 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가 6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지 주목된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새 시즌 프로그램인 영화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배경음악(쇼트트로그램)과 미국의 작곡가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프리스케이팅)에 맞춘 연기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쇼트프로그램에는 ‘본드 걸’의 이미지에 맞는 검은색 계통의 의상을, 프리스케이팅을 위해서는 음악의 세련된 느낌을 살리는 푸른색 의상을 준비했다.
김연아는 올 시즌을 대비해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를 자신의 필살기로 내세웠고, 트리플 플립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빼서 단독 점프로 바꿨다. 김연아가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웠던 역대 여자 싱글 최고점(207.71점)을 뛰어넘어 210점대에 진입할 수 있을지도 관심 거리다.
14일 파리에 도착해 15일 공식 훈련에 참가하는 김연아는 소속사 IB스포츠를 통해 “특별한 부상 없이 지속적인 훈련을 해와 컨디션과 기술의 성공률 모두 최상의 수준에서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번 시즌 프로그램이 정말 마음에 든다.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맞수’ 아사다 마오(일본)를 비롯해 세계랭킹 1위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캐롤라인 장(미국), 나카노 유카리(일본)등이 출전해 김연아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3년 만에 현역 복귀를 선언했던 2006년 토리노 겨울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사샤 코헨(미국)은 장딴지 근육 부상으로 대회 참가를 포기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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