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연아(19·고려대), 아사다 마오(19·일본)
16일 그랑프리 1차대회|마오, 잔실수 마오
김연아, 컨디션과 성공률 모두 최상
아사다 마오, 일본오픈 불안한 모습
김연아, 컨디션과 성공률 모두 최상
아사다 마오, 일본오픈 불안한 모습
2004년 12월 주니어대회에서 처음 만났던 둘은 5년이 흐른 뒤 손짓 하나만으로 피겨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피겨여왕으로 훌쩍 자랐다.
‘동갑내기 맞수’ 김연아(19·고려대)와 아사다 마오(19·일본)의 맞수 대결이 올해도 다시 시작된다. 둘은 5년 동안 10차례의 대결에서 5승5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무대는 16일(한국시각)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트로페 에리크 봉파르). 김연아가 아사다보다 한걸음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김연아 ‘맑음’ 5월부터 캐나다 토론토에서 외부와의 접촉을 자제하고 새 프로그램을 착실하게 준비해왔다. 지난 시즌 주의 판정으로 논란이 일었던 트리플 플립 점프를 단독 점프로 바꾸면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를 이번 시즌 주력 기술로 선보여 가산점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몸 상태도 좋다. 김연아는 “특별한 부상 없이 지속적인 훈련을 해와 컨디션과 기술의 성공률 모두 최상의 수준에서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아사다는 ‘흐림’ 김연아보다 표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아사다는 그동안 ‘고난이도 기술’을 자신의 주무기로 삼았다. 지난 8월 김연아의 점프보다 기본점수가 2.2점 높은 트리플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2.2점)에 도전하겠다고 밝히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하지만 지난 3일 열린 2009 일본오픈에서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 새 프로그램인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전주곡 <종>을 선보였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두 차례 시도한 트리플 악셀이 회전수 부족으로 모두 실패하고, 트리플 살코도 1회전에 그쳤다. 성인무대 데뷔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점수인 102.94점을 받는 수모도 겪어야 했다. 아사다는 대회가 끝난 뒤 러시아로 이동해 맹훈련에 들어갔지만 출발이 불안하기만 하다.
■ 국외 언론 “김연아 우승” 국외 언론들은 김연아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피겨 전문 누리집 <골든스케이트>는 13일 김연아를 “지난 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해 4차례나 우승했을 정도로 최고의 실력을 보여줬다”며 “밴쿠버 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라고 소개했다. 이어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데이비드 윌슨 코치가 경쟁력 있는 새 시즌 프로그램을 완성했다”며 “쇼트프로그램은 김연아의 힘찬 스케이팅과 쾌활한 표현력을, 프리스케이팅은 정제된 연기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사다에 대해서는 “일본 오픈에서 세 차례 트리플 점프를 모두 실패했을 뿐 아니라 점프도 만족스럽지 않아 보였다”고 평가했다.
2004년 미국피겨선수권 3위를 했던 제니퍼 커크(미국)도 이날 <엘에이 타임스> 칼럼에서 “여자피겨 부문은 김연아, 아사다 마오 등이 있어 관심거리”라며 “나는 김연아가 금메달을 가져가는 데 돈을 걸겠다”고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