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풍 고전, 하승진 부상, 허재 감독 술자리 시비
지난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전주 케이씨씨(KCC)는 이번 시즌에도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힌다. 혼혈선수 1순위인 가드 전태풍이 경기를 조율하고 추승균과 강병현의 ‘쌍포’, 국내 최장신 하승진과 두 외국인 선수(마이카 브랜드, 아이반 존슨)가 지키는 골밑도 든든하다. 그 어느 팀보다 포지션별로 최고 기량의 선수가 포진해 있다.
허재 감독도 15일 원주 동부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작년에 비해 올해는 마음이 가볍다”고 했다. 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서장훈·하승진이 있어 빠른 팀을 만들기 어려웠는데 올해는 포지션별로 제 몫을 해줄 선수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케이씨씨는 동부와의 개막전에서 조직력에 적지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경기를 풀어갈 ‘키 플레이어’ 전태풍은 한국 농구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상대 지역방어에는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전태풍이 개인기는 좋지만 한국 농구에 아직 적응하지 못해 존 디펜스를 뚫지 못하더라”고 지적했다.
대표팀 차출 영향 등으로 하승진과 강병현은 각각 발목 피로골절과 허벅지 부상으로 몸상태가 좋지 않다. 허 감독도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아시아선수권 등 각종 대회를 치르느라 팀을 돌볼 시간이 없었다. 그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간지 모르겠다. 어쩌다 보니 개막전을 치르고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16일 새벽 부산의 한 포장마차 술자리에서 일어난 시비로 허 감독이 경찰 조사를 받는 일까지 일어났다. 경미한 사건이지만 감독이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지에 좋은 것은 아니다. 최형길 단장은 “술자리 시비는 오히려 우리가 피해자지만 빨리 잊겠다”며 “팀 조직력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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