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점을 봤을 때 너무 놀라고 기분이 멍했어요.”
김연아가 18일(한국시각) 조지 거쉬인의 피아노협주곡 바장조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18일(이하 한국시각)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친 뒤 긴장된 표정으로 점수를 확인하던 김연아의 눈이 동그랗게 됐다. 합계 210.03. 김연아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포옹을 나눴다.
김연아는 “첫 대회부터 최고점을 얻어 너무 기분이 좋다”며 “이번 대회가 많은 사람이 주목해 걱정이 앞섰지만 첫 대회치고는 차분하게 경기를 마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역대 최고점을 또한번 갈아치웠지만 담담했다. “피겨는 솔직히 기록경기는 아니다. 한계를 뛰어넘기보다는 매 경기에서 내가 가진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프리스케이팅 연기에 대해서는 “특정한 캐릭터 없이 클래식한 음악 자체를 표현한다는 생각으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프로그램이어서 표현하기 쉬웠다”고 설명했다. 프리스케이팅 연기중 트리플 플립 점프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턴을 하는 순간 스케이트 날에 뭔가 걸렸는지 잠시 휘청하면서 점프를 뛰지 못했다. 하지만 나머지 프로그램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대한 자신도 보였다. “좋은 결과를 얻은 만큼 앞으로 나머지 대회에서도 차분하게 치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밴쿠버 겨울올림픽은 손꼽았던 대회라서 긴장도 된다. 최근 두 시즌 연속 좋은 결과를 얻어 자신감이 생겼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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