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방 개막전 이겨
종료 16초 전. 83-81로 힘겨운 리드를 지키던 삼성의 테렌스 레더가 깨끗한 중거리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점수는 4점 차로 벌어졌고, 이 한 방으로 경기는 사실상 끝났다.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28점, 10튄공잡기로 활약한 레더를 앞세워 인천 전자랜드를 87-84로 꺾었다. 삼성은 2승1패로 원주 동부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삼성과 전자랜드는 지난 21일 ‘2약’으로 평가받던 대구 오리온스와 안양 케이티앤지(KT&G)에 믿기지 않는 역전패를 당했다. 충격 속에 만난 두 팀의 경기에서 삼성은 3쿼터까지 76-66, 10점 차로 넉넉히 앞서갔다. 그러나 삼성은 4쿼터 초반 전자랜드 아말 맥카스킬(16점)과 이한권(7점) 등에게 연속 실점하며 경기 종료 6분8초를 남기고 78-77, 1점 차까지 쫓겼다. 2경기 연속 역전패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 삼성은 지난 시즌 득점과 레더의 변함없는 활약으로 승리를 지켰다. 3경기 만에 안방 개막전을 치른 삼성은 혼혈선수 이승준이 부상으로 빠져 고전했지만, 포워드 김동욱이 19득점으로 힘을 보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전자랜드는 서장훈이 23득점, 새내기 박성진이 18득점 7도움주기로 분전했지만 2연패에 빠졌다. 부산 경기에서는 안방팀 케이티(KT)가 대구 오리온스를 99-87로 꺾고 2승2패가 됐다. 케이티는 1쿼터에서만 10점, 8점씩 넣은 조동현(14점)과 송영진(16점·6튄공잡기)을 앞세워 전반을 55-35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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