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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의 역사’ 이형택 은퇴

등록 2009-11-01 19:16수정 2009-11-01 22:16

“시작할 땐 별볼일 없는 꼬마…행복한 시간이었다”




1일 2009 삼성증권배 국제남자챌린저 테니스대회가 막을 내린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 ‘한국 테니스의 역사’ 이형택(33)이 특유의 하얀 유니폼이 아닌 검은 양복 차림으로 코트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관중들의 환호에 웃음으로 답하며 “테니스를 시작할 때 시골의 별 볼 일 없는 꼬마였지만 테니스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선수생활은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써나가는 과정이었다. 1998년 방콕아시아경기대회 남자단체 금메달을 땄고,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에 30차례 출전해 단·복식 경기에서 51승을 거뒀다. 2000·2007년 유에스(US)오픈 남자단식 16강에 두 차례 오르고, 2003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복식에서 우승했으며 2007년 국내 남자선수 최초로 세계랭킹 36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는 “애거시나 샘프러스뿐 아니라 페더러, 로딕 같은 선수들과 같은 시대에 뛴 것이 영광”이라고 자부심도 드러냈다.

그는 후배들에 대한 애정 어린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운동을 거의 하지 않은 상태에서 10월 전국체전에 나갔는데 내가 이긴 것은 문제가 있다”며 “선수들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보다는 그때그때 컨디션 조절에만 신경 쓴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형택은 은퇴 뒤, 지난달 설립한 ‘이형택아카데미’를 통해 후배 양성에 힘쓸 계획이다.

그는 “믿음을 바탕으로 소통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제가 가르친 선수들이 우리나라를 빛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24년 동안 젊음을 바쳤던 코트와 작별했다. 이날 은퇴식에는 소속팀 삼성증권 동료들과 어머니, 아내, 마라토너 이봉주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열린 결승전 단식에서는 루카시 라츠코(슬로바키아)가, 복식에서는 루옌쉰(대만)-릭 더푸스트(남아프리카공화국) 짝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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