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기다려온 꿈의 무대’ 겨울올림픽 D-100 각오 밝혀
8살 소녀는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 미셸 콴의 연기를 보고 피겨 선수의 꿈을 키웠다. 10여 년이 흘러 그 동안 꿈꿔왔던 무대 위에 오르게 된 소녀는 어떤 마음일까? ‘피겨여왕’ 김연아(19·고려대)가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100일 앞둔 각오를 전해왔다.
김연아는 3일 소속사 IB스포츠를 통해 “모든 운동 선수들에게 올림픽은 평생을 기다려온 꿈의 무대일 것”이라며 “이제 직접 내가 그 대회에 참가하게 돼 가슴이 설렌다. 최고의 연기를 최고의 무대에서 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서 전지훈련중인 김연아는 “프로그램 내에서의 점프와 스핀 등 기술적인 면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표정 연기를 더욱 가다듬으며 프로그램을 좀 더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올림픽 준비 상황도 덧붙였다.
지난달 18일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으로 우승하며 ‘독주시대’를 이어가고 있는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 등 경쟁자들의 부진에 대해 “아직 시즌 초반이라 그 선수들이 완전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올림픽까지는 아직 3개월이 넘는 시간이 남아 있다. 절대로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많은 언론이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꼽는 것에 대해서도 “나 자신도 스스로 실망하고 싶지 않다”며 “지금까지 잘해온 것들을 최후의 순간까지 방심하지 않고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김연아는 12일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리는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스케이트 아메리카)에 출전해 그랑프리 시리즈 7연속 우승을 노린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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