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허일영·김강선·박성진·변현수 예상밖 활약
“우리도 있습니다!” 문태영(창원 LG), 이승준(서울 삼성), 전태풍(전주 KCC) 등 귀화 혼혈 선수들에게 온통 관심이 쏠린 2009~2010 프로농구에 국내 신인들 역시 쏠쏠한 활약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2007년 김태술(안양 KT&G), 이동준(대구 오리온스), 양희종(안양 KT&G), 2008년 하승진(전주 KCC), 김민수(서울 SK), 강병현(전주 KCC)에 견줘 올 시즌 새 얼굴들은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1라운드 막바지인 현재 신인들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일까지 2승7패로 9위에 처져있는 대구 오리온스는 팀내 평균 득점 2·3위를 달리고 있는 허일영(10.1점)과 김강선(8.8점)의 활약이 그나마 위안이다. 허버트 힐과 정재홍에 이어 출전시간도 3·4위를 지키며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허일영은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5일 안양 케이티앤지와의 경기에서 25점을 쏟아넣기도 했다. 중앙대 52연승의 주역으로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뽑힌 인천 전자랜드의 가드 박성진도 최하위(1승8패) 늪에 빠져있는 팀의 샛별로 활약하고 있다. 박성진은 5일까지 경기당 12점, 3.7도움주기, 2.4튄공잡기를 기록중이다. 도움주기는 선배 황성인을 제치고 팀 내 1위이고, 3점슛도 18개로 선배 슈터 김성철(15개)보다 많다. 박성진은 시즌 개막 전 “올해 목표는 신인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4순위로 서울 에스케이(SK)에 지명된 변현수도 주희정의 백업을 넘어 특유의 스피드와 성실성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경기당 9.4점, 2.7도움주기, 3.8튄공잡기를 기록중인 변현수는 지난달 24일 케이티앤지와의 경기 도중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도 다음 경기에서 펄펄 나는 투혼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진 에스케이 감독도 능력을 인정해 주희정에게 집중된 포인트가드의 몫을 변현수에게 분담시키고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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