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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에선 잘 뚫어도 팬 공세는 못 뚫어요

등록 2005-06-01 19:05수정 2005-06-01 19:05

  한국여자핸드볼의 ‘차세대 스타’ 송해림이 여학생 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한국여자핸드볼의 ‘차세대 스타’ 송해림이 여학생 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핸드볼 차세대스타 송해림

“한 수 배운다는 기분으로 부담없이 뛰었어요.”

‘인어 아가씨’ 송해림(20·대구시청)은 지난달 31일 덴마크와의 경기 뒤 팬들의 사인 공세를 잠시 멈추고 수줍게 웃었다. 그는 이날 막을 내린 2005 경남아너스빌컵 국제여자핸드볼대회에서 에이(A)매치 데뷔전을 치른 한국여자핸드볼의 차세대 스타. 27일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 후반 30분만 뛰고도 5골을 넣었고, 30일 일본전에서는 40분간 한국팀에서 가장 많은 8골을 기록했다. 덴마크전에서는 후반 막판 교체 투입돼 그림같은 ‘노룩 패스’로 동료들에게 쉴새없이 기회를 열어줬다.

2003년 인천 선화여상을 졸업한 송해림은 작은 키(167㎝)를 빠른 발로 극복하고 그해 핸드볼 큰잔치에서 신인상을 거머쥐더니, 이듬해에는 57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중앙에서 장신 숲을 헤치고 쏘는 슛은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한다. 소속팀 대구시청에서 김차연 최임정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주전자리를 꿰찬 이유다.

그의 얼굴은 야누스다. 귀여운 외모에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인기가 높아 지난해 5월 팬 카페도 만들어졌다. 회원이 300명에 이를 정도의 인기 카페다. 하지만 코트에 들어서면 먹이를 쫓는 야수로 돌변한다. 그도 그럴것이 그의 임무는 막힌 곳을 뚫어야하는 센터백. 마치 ‘인어 아가씨’처럼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궂은 일을 마다할 수 없다.


하지만 지난해엔 아네테올림픽 대표팀에서 탈락하는 씁쓸함도 맛봤다. “아쉬웠지만 섭섭하진 않았어요. 앞으로 기회가 많으니까요.” 송해림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이 된 뒤 ‘인어공주’의 나라 덴마크 리그에 진출해 진짜 ‘인어 아가씨’가 되고 싶은 꿈을 그리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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