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김연아 독보적
“이번 대회의 재미는 (김연아를 제외한) 11명 선수들의 은메달 다툼이다.”
9일(이하 한국시각) 피겨 전문누리집 <골든스케이트>는 13일부터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리는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5차대회(스케이트 아메리카)를 전망하며 김연아(19·고려대)의 우승을 기정사실로 다뤘다. 지난 10월 1차대회에서 총점 210.03점으로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을 기록한 김연아에게 이번 대회는 연기의 완성도를 높여 자신의 기록에 도전하는 무대다.
197.60의 최고기록을 가진 2006 토리노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사샤 코헨(미국)이 장딴지 부상으로 대회 불참을 선언했고, 이번 대회 출전자인 스구리 후미에(일본), 레이철 플랫(미국) 등은 김연아와 30~40점 차이가 난다.
김연아는 1차대회에서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을 못해 5.5점을 손해 봤다. 또 프리스케이팅 스핀에서 레벨3을 두 개 받아 점수를 챙기지 못했다. 김연아가 점프에서 실수하지 않고 레벨4의 완벽한 스핀을 선보인다면 산술적으로 220점을 넘는 것도 불가능한 꿈만은 아니다.
김연아는 그 동안 캐나다 토론토 훈련캠프에서 스핀의 정확도를 끌어올려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해왔다. 김연아의 소속사 IB스포츠는 11일 “김연아가 레벨3을 받았던 스핀의 플라잉 싯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의 회전수를 늘리고 점프 실수를 없애 점수를 높이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연아는“1차대회에서 너무 좋은 평가를 받아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충실하게 훈련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더 나은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오전 레이크플래시드로 출발한 김연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지난 2006년 11월 4차대회 이후 그랑프리 시리즈 7연패를 달성한다. 또 그랑프리 포인트(1위 15점, 2위 13점, 3위 11점) 15점을 받아, 합계 30점으로 12월 도쿄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도 확정한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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