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KT&G 맞트레이드 선수들
전자랜드-KT&G, 부족한 부분 보완하는 맞교환
프로농구 9·10위 하위권 두 팀이 분위기 전환을 통해 부진 탈출을 노린다.
10위 인천 전자랜드와 9위 안양 케이티앤지(KT&G)는 12일 센터 크리스 다니엘스, 외곽슈터 김성철(이상 전자랜드)과 포워드 라샤드 벨, 이현호, 이상준(이상 케이티앤지)을 교환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동반 침체에 빠진 두 팀의 이해관계가 맞는 트레이드다. 전자랜드는 원하던 빠른 외국인 선수를 얻었고, 케이티앤지는 정통 센터와 외곽을 확실히 책임질 3점 슈터를 얻었다.
최근 10연패로 1승11패 최하위 부진에 빠진 전자랜드는 11일 박종천 감독이 물러나는 몸살을 겪었다.
10연패 과정에서 서장훈(207㎝)과 아말 맥카스킬(206㎝), 다니엘스(206㎝) 세 명의 장신 센터가 골밑에선 위력을 보였지만, 스피드와 세밀한 플레이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며 팀의 발목을 잡았다.
전자랜드는 12일 현재 팀 속공이 경기당 2.3개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고, 실책은 169개로 제일 많다. 경기당 19.6점의 득점력(전체 4위)을 갖춘 벨(198.5㎝)은 스피드가 뛰어나고 해결사 기질이 있어 전자랜드의 고민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수비와 외곽슛이 좋은 이현호와 이상준도 보탬이 된다.
김태술, 양희종의 군 입대로 전력이 약화된 케이티앤지는 정통 센터와 확실한 외곽 슈터를 얻게 됐다. 다니엘스는 기존 나이젤 딕슨의 체력 부담을 덜며 케이티앤지의 골밑을 강화시키고, 33살의 김성철은 외곽을 보강하며 젊은 선수들 위주인 팀의 중심을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철은 2000년부터 5년 동안 케이티앤지의 간판스타로 뛴 적이 있다. 이상범 케이티앤지 감독도 “중량감 있는 센터가 필요했고, 김성철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3점슛이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트레이드를 반겼다.
다니엘스와 김성철은 전자랜드에서 12경기씩을 치러, 10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케이티앤지의 시즌 11·12번째 경기에는 규정상 출전할 수 없고 18일 창원 엘지와의 경기부터 안양팬들에게 선을 보인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