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점프 실수로 그랑프리5차 ‘프리 2위’
총점은 여유있는 1위 “완벽한 연습이 해결책”
총점은 여유있는 1위 “완벽한 연습이 해결책”
“이번 기회에 많은 것을 배웠다. 좋은 경험이었다.”
경기 뒤 불안했던 프리스케이팅 연기에 대한 김연아(19·고려대)의 말이다. 김연아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레이크 플래시드 1980링크에서 치러진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111.70점을 기록해 총점 187.98점(쇼트프로그램 76.28점)으로 2위 미국의 레이철 플랫(174.91점)에 13.07점을 앞서며 여유있게 우승했다. 그랑프리 대회 7연패와 함께 4시즌 연속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 하지만 이날 김연아는 몇 차례 실수를 범하며 레이철(116.11점)에 밀려 2위에 머물렀고, 목표로 삼았던 200점대 유지에도 실패했다. 프리스케이팅 점수도 시니어 데뷔 뒤 두 번째로 낮은 점수다.
김연아는 이날 7개의 점프과제 가운데 3개의 점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플립, 트리플 러츠)에서 감점을 받았고, 더블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6.3점)에서 가산점을 얻지 못했다. 전날 완벽했던 트리플 플립에선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이날 기술점수(TES) 51.18점은 김연아의 역대 시니어 무대 최저점수다. 그러나 초반 불안한 점프를 딛고 평정심을 찾으며 자신의 연기를 펼쳤고, 점프 3개에서는 가산점을 챙겼다. 예술성을 평가하는 프로그램 구성 점수(PCS)도 61.52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김연아는 “첫 번째 점프부터 흔들려서 마무리를 잘하지 못했다”며 “1차대회 때보다 자신감과 컨디션이 떨어졌다”고 했다. 또 “‘최고점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됐다”며 “전날 신기록으로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며 부담을 가졌다”고 고백했다. 이와 함께 “체력적으로 부족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이 끝나고 피곤함을 느꼈다”는 김연아는 “아침부터 몸이 무거워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했다.
해결책은 김연아 자신도 알고 있었다. 그는 “완벽한 연습이 점수와 우승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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