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우리은행 불참
2010 여자프로농구연맹(WKBL) 신인선수 선발회가 결국 파행으로 치러졌다.
1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신인선수 선발회는 부천 신세계와 춘천 우리은행이 불참한 채 네 구단만 참가해 이뤄졌다. 신세계는 17일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을 어긴 구단에 제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인 선발은 수용할 수 없다”고 불참 뜻을 밝혔고, 참석이 예상됐던 우리은행도 18일 연맹에 공문을 보내 불참 의사를 나타냈다. 두 구단은 지난 3일 “나머지 4개 구단이 샐러리캡 규정을 어겨 제재를 받아야 한다”는 이유로 신인 드래프트를 거부한 바 있다. 4개 구단이 선수들에게 연봉 외에 수당이나 광고수입을 지급한 것을 문제삼은 것이다.
여자프로농구연맹은 “현행 규정으로는 샐러리캡 위반 구단에 대한 판단이 불가하다”며 고교 졸업 예정자들의 피해를 이유로 이날 드래프트를 강행했다. 김동욱 여자프로농구연맹 전무이사는 선수 선발을 앞두고 “지난 3일과 같은 일이 발생해 유감이다. 고교 선수들을 생각해서 미룰 수 없었다”며 “각 구단에서 예상보다 많은 선수를 뽑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각 구단은 애초 2명씩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1명씩 더 뽑았다. 하지만 드래프트가 연기되며 피해를 본 것은 고교 졸업 예정 선수들이었다. 이날 지명되지 못한 한 선수는 “3일 선발이 미뤄지며 12일 수능시험을 우선 봤다”며 “두 팀이 참여하기를 기대했는데 허무하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회에서 천안 국민은행은 센터 허기쁨(185㎝·숭의여고)을 전체 1순위로 뽑았다. 1라운드에서 구리 금호생명은 센터 최원선 (185㎝·숭의여고)을, 용인 삼성생명은 가드 박소영(170㎝·대전여상)을 뽑았고, 안산 신한은행은 가드 김가영(177㎝·수원여고)을 지명했다. 이날 드래프트에 참석한 19명 중 12명이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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