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KT·모비스 국내선수 파워포워드 활약
23일까지 공동 1위(11승5패)를 나란히 달리고 있는 원주 동부, 부산 케이티(KT), 울산 모비스의 공통점은?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세 팀은 모두 뛰어난 국내 선수 4번(파워포워드)을 보유하고 있다. 파워포워드는 센터와 함께 튄공잡기와 골밑 공격을 담당하고 상대 외국인 선수를 수비하는 등 궂은 일을 맡는 포지션이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가 1명밖에 뛸 수 없게 되면서 이들의 활약은 각 팀의 성적을 좌우하게 됐다.
동부의 강점은 국내 최고의 파워포워드 김주성(205㎝)이다. 올해는 윤호영(198㎝)의 활약이 더해졌다. 지난 시즌 데뷔해 경기당 19.2분을 뛰며 평균 4.7점, 3.2튄공잡기를 기록했던 윤호영은 올해 경기당 28.2분을 뛰며 평균 7.6점을 넣을 정도로 성장했다. 튄공잡기는 5.4개로 김주성(6.1개)에 이어 팀 내 2위다.
케이티는 ‘집단체제’다. 전창진 케이티 감독은 송영진(198㎝), 박상오(196㎝), 김영환(195㎝) 등을 상대팀에 맞춰 돌아가며 기용하고 있다. 득점 1위 제스퍼 존슨(23.38)에 송영진(9.4점), 박상오(7.6점), 김영환(7.8점)이 공격을 보조하는 것은 물론 조직력을 강조하는 전 감독의 의도대로 속공과 수비에서 제 몫을 하고 있다. 전 감독은 수시로 “송영진, 박상오 등이 궂은일을 해주고 있다”며 고마움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6연승으로 1위에 오른 모비스에는 함지훈(198㎝)이 빛난다. 지난 시즌 ‘2·3쿼터의 사나이’로 불렸던 함지훈은 올 시즌 풀타임 출전해 팀 내 두 번째 성적인 평균 14점, 7.6튄공잡기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앞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보인다.
추일승 해설위원은 “세 팀의 파워포워드들은 골밑에서 강하고 스피드도 있어 막기 힘든 선수들”이라며 “이들에게 수비가 집중되면 다른 선수에게 찬스가 생긴다”고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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