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사재혁 세계선수권 ‘18년만의 금’ 번쩍

등록 2009-11-24 23:35

남자역도 77kg 용상서 205kg 들어올려
1991년 전병관의 56kg급 금 이후 처음




2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역도 경기장. 11명의 선수 중 마지막으로 사재혁(24·강원도청)이 역기 앞에 섰다. 2차 시기에서 세계신기록 212㎏(기존 210㎏)에 실패한 터라 그의 표정은 긴장으로 가득 차 있었다. 1차 시기에서 205㎏를 성공해 용상 1위를 확보했지만 인상에서 160㎏에 그쳐 인상·용상 합계에서 메달권에 들기 위해서도 도전은 성공해야 했다. 힘차게 역기를 들어 올린 사재혁은 클린(역기를 어깨까지 드는 동작)에 성공한 뒤 역기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려 경기장을 뜨겁게 했다. 하지만 한쪽으로 약간 기울었던 역기와 불안정한 자세가 옥의 티였다. 전광판에는 두 개의 빨간 불이 들어왔다. 3명의 심판 중 두명이 ‘실패’라고 판단한 것이다. 경기장은 아쉬움 섞인 탄성으로 가득했다. 대표팀은 심판 판정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병관(40) 대한역도연맹 홍보이사는 “쉽게 판단할 수 없지만 완벽하지 않은 동작이 문제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사재혁(24·강원도청)이 세계역도선수권 남자 77㎏급 경기에서 용상 205㎏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선수권대회와의 악연을 풀었다. 한국 남자 역도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기는 1991년 전병관의 독일대회 남자 56㎏급 용상과 합계 금메달 이후 18년 만이다. 하지만 인상에선 160㎏에 그치며 5위에 머물렀고 합계에서도 365㎏로 4위를 기록했다. 사재혁의 경쟁자로 예상됐던 중국의 루샤오쥔(25)이 인상 174㎏, 합계 378㎏(용상 204㎏)로 기존 세계신기록을 1㎏씩 두 개나 갈아치우며 2관왕에 올랐다.

사재혁은 유독 세계선수권과 인연이 없었다. 한국체대 시절 무릎과 어깨, 손목 부위에 네 차례의 수술을 받는 등 부상에 시달리며 2007년 타이 치앙마이에서 열린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게 전부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신기록 합계 366㎏(인상 163㎏+용상 203㎏)로 금메달을 따며 부활한 그는 이번 대회를 설욕의 기회로 삼았었다.

사재혁은 경기 뒤 “2주 전 연습 때 212㎏에 성공하며 기대를 많이 했는데 굉장히 아쉽지만 용상 금메달에 만족한다”며 빼앗긴 1위 자리에 대해 “이제는 따라가는 입장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양/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