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사재혁(24·강원도청)이 출전한 남자 77㎏급 경기를 2시간 앞둔 고양 킨텍스 역도 경기장 계체장 밖. 이날 2관왕에 오른 루샤오쥔(25)과 합계 3위에 오른 쑤다진(23)은 계체가 끝난 뒤 부리나케 테이블에 앉아 곰탕과 딸기 등으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체중 감량을 했다는 사재혁 역시 76.54㎏으로 계체를 통과한 뒤 식사를 하기 위해 사라졌다. 계체장과 훈련장 주변 여기저기 닭고기, 바나나 등을 먹는 선수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체중을 유지한 선수들에겐 문제가 없지만 경기를 앞두고 체중이 계체 한도를 넘으면 굶거나 사우나에서 땀을 빼서라도 체중을 맞춰야 하는 것이 역도 선수들의 운명이다. 계체 뒤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감량한 체중과 원기를 회복하기 위해 선수들은 서둘러 식사를 마쳐야 한다. 이때 선수들은 소화가 잘되고 흡수가 빠른 음식을 찾는다. 우리 역도 선수들은 곰탕, 설렁탕 같은 국물과 밥을 먹는다. 체중을 많이 뺀 선수들은 죽을 먹기도 한다. 사재혁도 이날 설렁탕에 밥을 말아 먹었다. 중국이나 일본은 우리와 비슷하고, 서구 선수들은 닭고기나 과일 등을 먹는다. 물론 많이 먹는 것은 금물. 안효작(51) 대한역도연맹 전무는 “위에 부담이 가지 않을 정도로 먹는다. 경기 중에 바나나 같은 과일을 먹으며 보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역도 여자대표팀 김기웅(48) 감독은 “최근에는 체중을 급속하게 감량하지 않고 2㎏ 안팎으로 뺀다”며 “감량한 선수들의 경우 식사를 하고 30분 정도 편히 쉬면 원래 체중의 60~70%는 회복된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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