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이 27일 고양시 킨텍스 2009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역도경기장 연습장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세계선수권 4연패 과제들
장미란(26·고양시청)이 2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역도경기장에서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에 도전한다. 1987년부터 시작된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부 4연패를 이룬 선수는 중국의 리야쥐안과 탕웨이강 두 명뿐이다. 장미란이 이번에 우승하면 2008 베이징올림픽을 포함해 여자 선수 최초로 5년 연속 국제대회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게 된다. 대기록 달성을 위한 열쇠는 뭘까?
■ 인상을 넘어라 장미란은 3연패(2005~2007년) 당시 모두 중국의 무솽솽(25)에게 인상 금메달을 내주고 용상과 합계에서 금메달을 땄다. 인상에서 발이 빠지고 왼쪽 어깨가 처지는 약점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20일 전국체전에서도 왼쪽 어깨가 처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표팀 코치진과 장미란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김기웅(48) 여자대표팀 감독은 “좌우 균형 문제는 완벽하게 잡지는 못했지만 전국체전 이후로 괜찮다”며 “인상 쪽에서는 90% 정도 보완했고, 용상은 괜찮다”고 설명했다.
■ 장미란 대 장미란 올림픽 뒤 장미란은 몸살을 겪었다. 발목과 발가락 부상을 당하기도 했고, 유명세로 자신과 의사와 상관없이 대외행사 참석이 결정되는 등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주변의 기대와 세계신기록 달성에 대한 부담도 받아왔다.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하다. 김 감독은 “고양에서 열린 대회라 처음에는 부담을 가졌지만 요새는 부담을 덜었다. 컨디션이 살아나며 명랑한 편이다”고 전했다.
■ 진정한 챔피언 장미란은 이번 대회에서 우선 3개의 금메달로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 감독은 “인상을 포함해 금메달 3개로 4연패를 달성해 진정한 챔피언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우승을 결정짓고 세계신기록도 도전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자가 될 중국의 멍수핑(20)은 지난달 중국 전국체전에서 합계 313㎏(인상 134㎏+용상 179㎏)을 들었지만 장미란의 최고기록 합계 326㎏(인상 140㎏+용상 186㎏)에 처진다.
한편 ‘차세대 장미란’ 이희솔(20·한국체육대학교)도 이날 장미란과 함께 출전해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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