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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무제한급 동반우승…한국 역도 ‘제한없다’

등록 2009-11-29 19:00수정 2009-11-30 00:07

장미란이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2009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부 75㎏이상급(무제한급) 용상 3차 시기에서 187㎏을 들어올려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환호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장미란이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2009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부 75㎏이상급(무제한급) 용상 3차 시기에서 187㎏을 들어올려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환호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장미란, 용상 187kg 세계신…세계선수권 4연패
러시아 카시리나에 인상 뒤져…상체근력 보완필요
안용권, 남자 무제한급 합계서 한국 첫 금메달 쾌거




‘최고의 길’은 어렵고 험난하다.

용상에서 세계신기록(187㎏)을 세우며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 장미란(26·고양시청)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인상에서의 약점을 극복하고 신예들의 도전을 물리쳐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장미란은 2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75㎏ 이상급(최중량급)에서 합계 323㎏(인상136㎏)으로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대회 마지막날인 29일 한국 선수 최초로 국제역도연맹(IWF)이 선정한 최우수선수(MVP)인 ‘베스트 리프터’로 뽑혔다. 한국 역도 사상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는 장미란이 유일하고, 세계에서도 여자부 4연패를 이룬 선수는 중국의 리야쥐안(1990~1993년)과 탕웨이팡(1995~1998년)뿐이다.

하지만 이날 장미란은 인상에서 138㎏을 든 타티야나 카시리나(18·러시아)에게 밀려 3관왕 달성에 실패했다. 인상에서 발이 빠지고 왼쪽 어깨가 처지는 약점을 보완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선 인상 140㎏의 세계신기록을 세웠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4㎏ 모자라는 무게로 2위에 그쳤다.

장미란의 훈련에 참여해온 체육과학연구원 역도 담당 문영진 박사는 이날 장미란의 인상 경기에 대해 “올림픽 때에 견줘 자세가 완벽하지 않았다”며 ‘자세’와 ‘상체 근력’을 지적했다. 그는 “올림픽 이후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며 “힘을 쓰는 주근육에 비해 자세를 잡아주는 보조근육들의 균형이 잘 안 맞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주근육은 대퇴측근(허벅지), 대동근(골반) 등 힘을 쓰는 근육이고, 보조근육은 그 외 미세한 근육들이다. 문 박사는 또 “장미란은 뛰어난 하체 힘에 견줘 상체 근력이 부족하다”며 “역기를 위로 들어올릴 때 자세를 잡아줄 상체 근력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용권이 2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2009세계역도선수권대회 남자부 105㎏ 이상급 경기에서 용상 3차 시기에 247㎏을 들어올리고 있다. 안용권은 인상 198㎏, 용상 247㎏을 들어올려 합계 445㎏으로 우크라이나 아르템 우다친(29)을 몸무게 차로 따돌리고 용상과 합계 2관왕을 차지했다. 고양/연합뉴스
안용권이 2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2009세계역도선수권대회 남자부 105㎏ 이상급 경기에서 용상 3차 시기에 247㎏을 들어올리고 있다. 안용권은 인상 198㎏, 용상 247㎏을 들어올려 합계 445㎏으로 우크라이나 아르템 우다친(29)을 몸무게 차로 따돌리고 용상과 합계 2관왕을 차지했다. 고양/연합뉴스

장미란은 약점들을 보완해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 런던올림픽에서 진정한 챔피언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인상 금메달을 차지한 18살의 카시리나(2위·합계 303㎏)와 3위(합계 296㎏) 멍쑤핑(20·중국) 등 ‘겁 없는 신인’들의 성장에도 대비해야 한다. 김기웅 역도 여자대표팀 감독은 “이제는 인상 종목에서 기록을 더 늘려야 한다”며 “겨울에는 스파르타식 지옥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박사는 “차근차근 상체 근력을 강화하고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며 “장미란은 타고난 선수라 이런 점들이 보완되면 인상은 150㎏, 용상은 190㎏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장미란은 “매년 1~2㎏씩 늘린다는 생각으로 노력하겠다. 경쟁자와 상관없이 제 목표만 보고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안용권(27·상무)은 29일 남자 105㎏ 이상급(최중량급) 경기에서 합계 445㎏(인상 198㎏+용상 247㎏)으로 용상과 합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역도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 최중량급 금메달이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무게’를 드는 최중량급에서 세계 최초로 남녀 동시 우승자를 배출하는 영광도 안았다.


한국은 금 6, 은 3, 동 5 모두 14개의 메달로 중국(금 18, 은 11, 동 10), 카자흐스탄(금 9, 은 1, 동 2)에 이어 3위에 오르며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최고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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