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중국 초강세…한국, 인상 기술적 약점
29일 막을 내린 고양 역도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금 6, 은 3, 동 5 모두 14개의 메달로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이번 대회가 대표팀에 남긴 과제는 뭘까?
■ 중국을 넘어라 중국은 금 18, 은메달 11, 동 10 등 무려 39개 메달을 휩쓸었다. 남자는 8체급 중 5체급에서 합계 금메달을, 여자는 7체급에서 2체급 합계 금메달을 가져갔다. 중국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남녀 9체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8개나 가져가기도 했다. 전병관 대한역도연맹 홍보이사는 “풍부한 선수층에, 올림픽을 치르면서 투자를 과감히 했다”며 “중국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두터운 선수층과 경쟁체체로 옥석을 고르고 선수들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장미란(26·고양시청), 사재혁(24·강원도청)을 위협한 멍쑤핑(20), 루샤오쥔(25), 쑤다진(23) 등은 국제무대에서 계속 만날 경쟁 상대들이다.
■ 인상을 넘어라 인상에서 한국 선수들은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여왔다. 이번 대회에서도 장미란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은 인상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합계 무게로만 우승자를 정하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부분이다. 역도 관계자들은 국내 선수들이 근력을 키워 무거운 무게를 드는 것엔 강하지만 인상의 기술적인 부분에는 약하다고 지적한다. 전 이사는 “한 번에 역기를 드는 인상은 팔다리가 긴 게 유리하긴 하다”면서도 “중국의 경우 인상에서 정석보다 팔을 더 뻗고 큰 동작으로 역기를 드는 등 기술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올림픽을 대비해 인상 기록을 늘려야 한다. 기술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고 덧붙였다.
■ 장미란을 넘어라 남자 105㎏이상급(무제한급) 2관왕 안용권(27·상무)과 남자 94㎏ 용상에서 금메달을 딴 김선종(23·상무)은 이번 대회 뜻밖의 수확이다. 남자 69㎏급의 김선배(23·대전체육회)도 예상치 않은 은메달을 수확했다. 여자 63㎏급 문유라(19·경기도체육회)와 75㎏이상급의 이희솔(20·한국체대)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의 ‘깜짝 활약’ 은 최근 몇 년 동안 장미란으로만 대표되던 한국 역도의 미래를 밝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