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설립안 가결…삼성·엘지 선수 불참
프로야구선수협회가 프로스포츠 가운데 최초로 노조 설립을 의결했다. 그러나 삼성과 엘지 두 구단 선수들은 투표에 불참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는 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연 뒤 “투표자 205명 중 찬성 188명, 반대 17명, 91.7%의 찬성률로 노동조합 설립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는 프로야구선수협회 530명 가운데 273명이 참석했다.
손민한 선수협 회장은 “선수협은 노조 설립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설립 과정에서 선수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장으로서 그동안 선수들의 권익 보장을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화의 창을 만들려고 했지만 아무런 답을 얻지 못했다”며 “결국 노조 설립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찬반투표는 선수들 사이의 의견차로 30분 남짓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삼성과 엘지 선수들은 투표 불참 뜻을 밝혔으며, 삼성 선수들은 퇴장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프로야구 선수는 근로자가 아니다”라며 “노조를 만들 수도 없고 인정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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