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G, 지난 시즌부터 모비스만 만나면 ‘수모’
국민은행, 3년째 신한에 22연패…오늘 또 맞대결
국민은행, 3년째 신한에 22연패…오늘 또 맞대결
부산 케이티(KT)와 안양 케이티앤지(KT&G)는 울산 모비스만 만나면 약하고, 천안 국민은행은 3년째 안산 신한은행을 이기지 못했다. 남녀 프로농구의 ‘천적관계’들이다.
남자농구의 희생자는 케이티와 케이티앤지다. 두 팀은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 9일까지 모비스에 각각 7연패, 9연패를 당하는 중이다. 모비스와 선두 다툼을 벌이는 케이티는 올 시즌에도 두 차례 모두 모비스에 졌다. 지난달 26일 22점 차로 완패한 전창진 감독은 “할 말이 없다. 우리가 한수 아래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빠른 농구를 추구하는 두 팀의 색깔은 비슷하지만, 외국인 선수 브라이언 던스톤과 함지훈을 보유한 모비스가 케이티의 약점인 골밑에서 앞서나가는 모양새다.
케이티앤지도 모비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여섯 차례 맞붙어 모든 패한 케이티앤지는 올해도 세 번 만나 내리졌다. 케이티앤지는 올해 리더였던 포인트가드 주희정을 서울 에스케이(SK)로 보내고, 양희종·김태술마저 군에 입대해 확실한 해결사가 없다. 모비스의 장점인 조직력을 뚫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하지만 케이티앤지는 대구 오리온스를 만나면 펄펄 난다. 지난 시즌 여섯 차례 모두 승리한 케이티앤지는 올해도 두 번 모두 오리온스를 울리며 8연승을 달리고 있다. 두 팀의 악연은 최근에 생긴 것이 아니다. 2001년부터 2년 동안 오리온스는 케이티앤지의 전신 안양 에스비에스(SBS)에 17연승을 달렸다. 이는 남자 프로농구 최다 연승 기록이기도 하다. 올 시즌 대구 오리온스는 나이젤 딕슨과 크리스 다니엘스가 버틴 케이티앤지의 골밑에 밀리며 뒤바뀐 운명에 울고 있다.
여자농구에선 국민은행이 2006년 7월 이후 3년째 신한은행을 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진 것이 신한은행을 상대로 한 22연패째다. 정덕화 감독이 “오기로라도 이겨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국민은행은 10일 신한은행과 23연패냐, 22연패를 탈출하는 승리냐를 가를 맞대결을 펼친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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