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밤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 특설램프에서 열린 ‘서울 스노우 잼’에서 한 스노보드 선수가 개막을 축하하는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쇼를 하고 있다. 새롭게 단장한 광화문 광장 주변 불빛이 연말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광화문광장서 대회 열린다는데…‘빅에어’란?
스노보드+스키점프+프리스타일 스키=?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제스키연맹(FIS) 2009~2010 스노보드 빅에어 월드컵대회가 열린다. 광화문광장에는 높이 34m(아파트 13층 높이), 길이 100m의 거대한 점프대가 설치된 상태다.
빅에어(Big Air)는 1980년대 초반부터 시작돼 역사가 짧은 스노보드 종목 중에서도 정식경기가 열린 지 10년밖에 안된 낯선 스포츠다. 스노보드 크로스(스노보드로 장애물이 설치된 코스를 통과해 순위를 가리는 것), 스노보드 하프 파이프(곡면을 따라 왕복하면서 기술을 펼쳐 순위를 가리는 것) 등과 달리 아직 겨울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지는 않았다. 외국에서는 3~4년 전부터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도심에서 각종 공연과 함께 치러지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선수들은 34m의 높이에서 스노보드를 타고 경사면을 내려와 속도를 낸 뒤 25~30도 각도의 도약대를 딛고 날아오른다. 공중에서 다양한 묘기와 기술을 펼치고 착지하면 된다. 보통 5명으로 구성된 심판들은 선수들의 연기에 회전수, 기술의 난이도와 완성도, 점프의 높이와 거리, 공중자세와 착지의 안정성 등의 기준으로 점수(10점 만점)를 매긴다.
공중에서의 묘기를 겨룬다는 점에서는 프리스타일 스키와 비슷하고, 점프의 높이와 거리, 착지까지 신경써야 하는 점에선 스키점프를 연상시킨다. 세계적인 선수들은 도약대에서 5~6m를 뛰어올라 20m를 날아가는 약 2초의 시간 동안 세 바퀴 이상을 회전하는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기도 한다.
아시아에서 처음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는 최근 스노보드 월드컵 3회 연속 우승의 스테판 김플(30·오스트리아)과 권대원(31), 안태환(22) 등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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