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적
남자농구 귀화혼혈 대결서 LG, 삼성 눌러
프로농구 5위 창원 엘지와 6위 서울 삼성은 나란히 ‘귀화선수 딜레마’를 가지고 있다. 귀화 혼혈인 문태영(엘지), 이승준(삼성)의 활약 여부에 팀의 경기력이 좌우되는 것이다. 엘지는 평균득점 2위(20.71점)인 문태영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앞세워 시즌 초 상위권을 달렸다. 하지만 최근 문태영이 각 팀의 집중견제로 고전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89-66 큰 점수차로 진 9위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문태영은 12점에 그쳤다. 개막을 앞두고 우승후보로 꼽혔던 삼성도 이승준의 활약에 울고 웃는다. 204m, 107㎏의 좋은 체격으로 삼성의 골밑을 책임지는 이승준은 동료 외국인 선수 테렌스 레더와 골밑에서의 호흡에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약점이 드러났다. 문태영과 이승준의 이번 시즌 네번째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20일 잠실 엘지와 삼성의 경기에선 문태영(20점 14튄공잡기 3가로채기)이 활약한 엘지가 90-83으로 승리했다. 문태영이 고비마다 득점하고 수비 튄공잡기를 잡아내는 동안, 이승준은 6점 5튄공잡기로 부진했다. 이승준은 수비에서도 문태영의 공격을 쉽게 허용하며 4쿼터 중반 벤치를 지켰다. 엘지는 문태영 외에도 기승호, 크리스 알렉산더가 나란히 21점을 올리며 승리를 도왔다. 삼성의 레더는 31점 7튄공잡기로 맹활약했지만 팀의 3연패를 막지 못했다. 원주에선 1위 모비스가 동부와 4쿼터 막판까지 가는 접전 끝에 72-69로 승리하며 원정경기 최다 연승 신기록(12연승)을 이어갔다. 대구 오리온스는 안양 케이티앤지(KT&G)를 72-66으로 꺾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8승18패로 케이티앤지와 공동 7위에 오르며 최하위도 벗어났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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