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프로농구
상위 4팀 ‘난공불락’
하위 4팀과 큰 격차
상위 4팀 ‘난공불락’
하위 4팀과 큰 격차
6라운드로 치러지는 2009~2010 프로농구가 22일 3라운드를 마무리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올 시즌 순위 싸움은 플레이오프 진출 조건인 6위를 경계로 크게 갈리는 ‘양극화’ 모양새다. 상위팀과 하위팀의 전력차가 뚜렷이 드러난 채 4강2중4약의 판도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빈틈없는 상위권 1위 울산 모비스, 2위 부산 케이티(KT)는 7할대 승률로 고공질주하고 있다. 21일까지 2위 케이티와 2경기 차로 공동 3위에 올라 있는 전주 케이씨씨(KCC)와 원주 동부도 호시탐탐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들 네 팀은 ‘잡을 팀’들은 확실히 잡으며 빈틈을 허용치 않았다. 안양 케이티앤지(KT&G), 대구 오리온스, 서울 에스케이(SK), 인천 전자랜드 7~9위 하위 네 팀을 상대로 90% 가까운 승률을 거뒀다. 모비스와 케이씨씨가 21일까지 하위팀들을 상대로 거둔 승수는 11승(1패)씩이다. 상위권의 덜미를 잡는 ‘고춧가루’ 팀들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 터널 속 하위권 주희정, 방성윤, 김민수 국가대표 3인방을 보유하며 애초 상위권으로 분류됐던 에스케이는 김진 감독이 사퇴하는 몸살까지 겪었지만 좀처럼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6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처졌다. 전자랜드는 13연패를 당한 뒤 유도훈 감독 대행 지휘 아래 분위기 전환을 노리지만 초반 부진이 발목을 잡는다. 대구 오리온스는 지난 15일 포인트가드 김승현이 무릎 부상으로 2주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해 시름이 깊다. 케이티앤지는 일찌감치 시즌을 포기한 듯 주력 선수들을 트레이드하고 다음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이들 네 팀의 부진 속에 7위와 6위는 5경기 차로 멀찌감치 벌어졌다.
■ 갈 길 바쁜 두 팀 시즌 초 상위권을 달리던 5위 창원 엘지(LG)와 우승 후보로 분류됐던 6위 서울 삼성은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엘지는 주포 문태영에게 집중되는 상대팀들의 견제가 걱정이고, 삼성은 이승준과 테렌스 레더의 ‘불협화음’이 근심이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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