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2년차 징크스 털어
‘2년차 징크스’는 없다.
전주 케이씨씨의 가드 강병현(24·1m93)이 고비마다 쏠쏠한 활약을 보이며 팀의 상위권 질주를 이끌고 있다. 23일 현재 평균 10.3득점, 2.2도움주기를 기록하고 있는 강병현은 기록과는 별개로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외곽슛을 터뜨리며 ‘해결사’ 노릇을 한다. 22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도 강병현은 팀이 쫓기던 4쿼터에만 10점을 넣으며 84-82, 2점 차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강병현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 인천 전자랜드에서 케이씨씨로 이적해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한몫했던 강병현은 올 시즌 초반 자신감 없는 플레이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허재 케이씨씨 감독마저 “정신줄을 놓고 있다. 뭐가 문제인 것이냐”며 답답해할 정도였다. 결국 구단은 별다른 부상 없이 부진을 거듭하던 강병현에게 지난달 5일 서울 에스케이 경기를 앞두고 심리치료를 받게 했다. 강병현은 이날 경기 뒤 “심리 상담이 좋은 영향을 끼쳤다”며 “지난 시즌 잘한 것에 대한 부담감에 자신감을 잃었다. 공격도 수비도 모두 안됐다”고 털어놨다.
자신감을 찾은 강병현은 달라졌다. 10월 6.1점에 머무르던 평균득점은 11월 10.4점, 12월 13.4점으로 상승했다. 지난 1일 삼성과의 경기에선 올 시즌 처음으로 20점을 넣기도 했다. 슛 컨디션과 성공률도 높아졌다. 하승진과 아이반 존슨이 골밑을 굳게 지키는 케이씨씨는 3점슛만 제대로 터지면 쉽게 경기를 끌고가는 팀이다. 강병현의 상승세와 함께 팀도 초반 부진을 딛고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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