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왼쪽)와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들이 각각 28일 태릉실내빙상장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좋은 성적 내겠다”
내년 올림픽 소감 밝혀…피겨 곽민정 “후회없이 할 것”
내년 올림픽 소감 밝혀…피겨 곽민정 “후회없이 할 것”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과 피겨 곽민정이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두달여 앞둔 28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출전 각오를 밝혔다.
■ 긴장 2006년 토리노에서 한국이 딴 6개의 금메달을 모두 수확했던 겨울올림픽 ‘효자종목’ 쇼트트랙 대표팀은 긴장감이 넘쳤다. 남녀 쇼트트랙의 간판 안현수(24)와 진선유(21)가 부상으로 지난 4월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하고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져 주위의 기대와 관심에 부담도 큰 상황이다. 하지만 대표팀은 한겨울 강도 높은 체력훈련으로 부담감을 극복하고 있다. 김기훈(42) 남자대표팀 코치는 “남자 선수들은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에 체력이 중요하다”며 “남은 기간 동안 웨이트트레이닝과 사이클 등 유산소운동으로 체력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월드컵대회에서 중국에 밀려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여자대표팀도 혹독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최광복(35) 여자대표팀 코치는 “중국 선수들은 상당히 월등하다”며 “이를 넘기 위해 선수들이 스케이팅하면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맏언니’ 김민정(24)은 “월드컵대회 성적이 좋지 않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체력훈련을 많이 하느라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빨리 시간이 지나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두 코치는 “철저한 준비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입을 모았다.
■ 자신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들이 주축이다. ‘맏형’ 이규혁(31)이 5번째, 문준(27)이 3번째, 이강석(24)과 이상화(20)가 2번째 겨울올림픽에 도전한다. 이들은 지난 올림픽에서 이강석의 동메달 하나에 그친 아쉬움을 털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관규(42) 감독은 “2006년의 아쉬움을 털고 이번에 훈련량도 늘리고 모두 열심히 했다”며 “우리는 500m, 1000m 단거리 종목에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이규혁은 “5번째 출전은 자랑이 아니다. 항상 반성하고 있다”며 “이제 반성은 그만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 단거리 간판 이상화 역시 “2006년 토리노에서 아깝게 메달을 놓쳤던 것은 더이상 생각하지 않는다”며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대표팀은 다음달 16일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마지막 점검에 나선다.
■ 발랄 김연아와 함께 피겨에서 올림픽에 나서는 곽민정(15)은 활짝 웃는 얼굴로 올림픽 목표를 밝혔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을 때엔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는 곽민정은 “올림픽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목표를 이뤘다. 후회 없이 잘하는 것이 목표”라며 수줍게 웃었다. 가장 좋아하고 배우고 싶은 사람을 김연아로 꼽은 곽민정은 “연아 언니의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배우고 싶다”며 “긴장하지 않고 쇼트프로그램을 연기해 프리스케이팅 출전에 필요한 기준을 통과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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