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겨울올림픽 가능성은
이건희 ‘입김’ 크지만 바흐 위원장 영향력 막강
내년12월 ‘한국 2022월드컵’ 유치여부도 변수
이건희 ‘입김’ 크지만 바흐 위원장 영향력 막강
내년12월 ‘한국 2022월드컵’ 유치여부도 변수
2010년과 2014년 두 차례의 겨울올림픽 유치에 모두 실패한 강원도 평창은 현재 3수에 도전하고 있다.
체육계와 정부 안팎에서는 앞선 두 차례의 평창올림픽 유치 추진 과정에서 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하고 있다. 물론 두 차례 모두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고도 막판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 위원의 득표력이 적지 않은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하는 이들이 많다. 이는 김운용 전 위원의 영향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한국 스포츠 외교력의 현실이 반영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이건희 위원의 사면이 올림픽 유치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점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는 많지 않다.
다만 유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특히 이번 평창의 경쟁 도시가 만만치 않다. 이미 2007년부터 일찌감치 유치위원회를 발족시킨 독일 뮌헨은 가장 강력한 후보다. 뮌헨은 유엔(UN)이 뽑은 ‘생활환경이 가장 좋은 10개의 국제도시’ 가운데 1위에 올라 있을 뿐 아니라, 뮌헨 유치위원장인 토마스 바흐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수석부위원장 겸 독일 올림픽위원장이라는 점이 무시할 수 없는 사항이다. 바흐 위원장은 2013년 선출될 차기 아이오시 위원장 1순위로 거론될 정도로 인기와 영향력에서 막강하다. 게다가 1972년 여름올림픽을 개최했던 뮌헨은 최초의 겨울·여름올림픽 개최라는 명분까지 내걸고 있다. 뮌헨 다음으로는 프랑스의 안시가 있지만 다소 처진다는 평가다.
한국은 내부적인 문제점도 안고 있다. 우선 2022년 월드컵 유치 활동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월드컵 유치 최종 결정이 이뤄지는 시점은 내년 12월2일(스위스)로, 겨울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는 2011년 7월6일(남아공)보다 이르다. 다시 월드컵 유치에 성공할 경우 평창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모두 유치한 뒤 고배를 마셨던, 2014년 올림픽 유치 실패의 사례가 다시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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