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애런 헤인즈(2m1), 브라이언 던스톤(1m99).
남자농구 역할분담 중요해져…두선수 조화이룬 모비스 선두
40분 동안 쉴 새 없이 코트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프로농구에서 선수들 사이 체력 분담은 중요하다. 5개월 동안의 대장정을 치르기 위해서도 체력 관리는 필수적이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가 1명씩 뛰는 걸로 규정이 바뀌면서 두 명의 외국인 선수 간 체력과 역할 분담도 중요해졌다.
29일까지 1위를 달리는 울산 모비스와 2·3위 부산 케이티(KT), 전주 케이씨씨(KCC)의 상승세의 밑바탕에는 외국인 선수의 적절한 조화가 있다. 세 팀 모두 두 외국인 선수가 부상 없이 비슷한 실력으로 활약한다. 모비스는 브라이언 던스톤(오른쪽 사진·1m99)의 활약을 애런 헤인즈(왼쪽·2m1)가 받쳐준다. 평균 출전시간에선 던스톤이 약 25.7분으로 15.2분의 헤인즈를 앞서지만 평균 득점은 15.1점(던스톤)과 13.2점(헤인즈)으로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던스톤이 공수에 걸쳐서 활약한다면 헤인즈는 고비마다 해결사 노릇을 한다. 안준호 삼성 감독도 “던스톤이 막힐 때 헤인즈가 나와서 잘해준다. 둘 다 자신의 몫을 한다”며 “모비스 상위권 유지의 비결”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케이씨씨의 마이카 브랜드(20.73분)와 아이반 존슨(20.06분)도 비슷하게 경기에 출전하며 체력을 비축한다. 브랜드(12.3점 5.8튄공잡기)와 존슨(14.3점 6튄공잡기)은 평균 득점과 튄공잡기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보인다. 케이티는 도널드 리틀(현 안양 KT&G)의 기량 미달로 제스퍼 존슨의 체력 부담이 문제가 됐지만 지난 11일 ‘공룡센터’ 나이젤 딕슨을 데려오며 존슨의 숨통을 터줬다.
반면 테렌스 레더에 의존도가 심한 6위 서울 삼성, 아말 맥카스킬의 코뼈 부상과 대체 선수 자시 클라인허드의 부상까지 겹치며 라샤드 벨이 혼자 경기를 책임져야 하는 8위 인천 전자랜드의 걱정은 깊어만 간다. 최하위 대구 오리온스는 앤서니 존스로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지만, 외국인 선수 가운데 평균 출전시간 1위를 달리는 허버트 힐(30.3분)의 ‘고생’은 계속되고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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