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엘지 꺾고 9연승…KCC는 삼성 누르고 5연승
프로농구 부산 케이티(KT)가 9연승을 달리며 팀 창단 이후 최다 연승 기록을 깨는 기쁨을 맛봤다. 9연승은 올 시즌 프로농구 최다 연승이기도 하다.
케이티는 30일 안방에서 창원 엘지(LG)를 맞아 제스퍼 존슨(31점 14튄공잡잡기), 송영진(16점 7튄공잡기)의 활약을 앞세워 85-80으로 승리했다. 23승8패로 이날 경기가 없던 울산 모비스와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존슨과 송영진이 펄펄 날며 팀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우는 데 이바지했다. 존슨은 41-41로 맞선 3쿼터에만 13점을 넣으며 65-58로 도망가는 점수를 벌었고, 4쿼터에도 12점 4튄공잡기를 기록하며 엘지의 추격을 뿌리쳤다. 특히 4쿼터 1분8초를 남기고 문태영의 골밑 돌파로 77-78로 역전된 상황에서 존슨은 빛났다. 존슨은 골밑슛과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넣으며 승부를 81-78로 다시 뒤집었다. 문태영을 수비하느라 진땀을 뺀 송영진은 81-80으로 쫓긴 경기 종료 19초 전 결정적인 공격 튄공잡기를 낚아채고 바로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사실상 승부를 마무리했다. 엘지의 마지막 3점포는 끝내 림을 외면했고 존슨은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수들이 엘지(6개)보다 많은 15개의 실책을 범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자 경기 내내 얼굴을 붉힌 전창진 감독은 승리가 결정되자 그제야 표정을 풀었다.
엘지는 문태영(24점 9튄공잡기)과 조상현(20점 3점슛 4개)이 활약했지만 케이티와의 올 시즌 네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지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전주에선 케이씨씨(KCC)가 아이반 존슨(32점), 추승균(16점)의 활약으로 서울 삼성을 78-68로 꺾었다. 5연승을 달리며 21승10패로 단독 3위를 지켰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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