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의 김주성(오른쪽)이 지난 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케이티앤지(KT&G)와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안양/연합뉴스
남자농구 2004년 ‘밀어주기’ 논란…이번엔 실력만으로
원주 동부의 김주성은 5일 안양 케이티앤지(KT&G)와의 경기에서 31분 동안 10점, 10 튄공잡기, 11도움주기로 프로농구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트리플 더블은 프로농구 정규시즌에서 2008년 3월 이후 2년 만에 나온 것이다.
김주성은 경기 뒤 트리플 더블에 대해 “지워진 기록이 한번 있었는데 그것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라고 겸연쩍게 말했다. 2004년 3월 티지(TG)삼보의 김주성은 2003~2004 시즌 마지막 경기인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21득점, 15튄공잡기, 11 블록슛으로 트리블 더블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블록슛이 논란이 됐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개인 타이틀을 위한 기록 밀어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주성은 상대팀 동료들의 ‘도움 아닌 도움’을 얻어 쉽게 블록슛을 올리며 2003~2004 시즌 131개(평균 2.43개)로 블록슛 왕에 올랐다. 하지만 밀어주기에 대한 팬과 언론들의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5일 “밀어주기 논란이 있었지만 공식 경기였기에 기록으로 남아있다”며 “개인 두 번째 트리플 더블”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주성은 자신의 실력과 동료들과의 호흡으로 정정당당한 트리블 더블을 기록했다. 득점은 10점에 머물렀지만 골밑에서 동료 윤호영에게 패스를 찔러주는 도움주기가 좋았다. 윤호영은 이날 19득점으로 팀의 90-75 승리에 기여했다. 김주성도 “오늘은 윤호영과 호흡이 잘 맞아서 약속된 플레이가 많이 나오며 도움주기가 늘었다”고 공을 돌렸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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