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득점 79점에 그쳐 최저기록 낼듯
외국인 선수 줄고 3점슛 성공률 나빠진 탓
외국인 선수 줄고 3점슛 성공률 나빠진 탓
올 시즌 프로농구의 ‘저득점 현상’이 눈에 띈다. 13일까지 10개 구단 경기당 평균득점은 79.36점으로 지난 시즌 82.4점보다 3점 가까이 떨어졌다. 평균득점이 가장 적었던 2007~2008 시즌의 81.7점보다 낮은 점수다. 정규리그 경기에서도 50~60점대 득점, 쿼터당 한 자릿수 점수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외국인 선수가 지난 시즌 1·4쿼터 두 명씩 뛰다 올 시즌 한 명만 코트에 뛰게 된 것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경기당 20점 가까이 넣는 외국인 선수들이 1명으로 줄고 수비가 강하거나 팀 전술에 필요한 국내 선수가 그 자리를 대신하기 때문이다. 추일승 <엠비시 이에스피엔>(MBC-ESPN) 해설위원은 “외국인 선수 1명이 뛰면서 국내 선수의 활용도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자연스레 국내 선수 네 명의 조직적인 수비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실제 수비가 강한 울산 모비스와 부산 케이티(KT), 원주 동부가 1~4위 상위권에 올라 있다.
3점슛 성공률이 떨어진 것도 한몫을 한다. 올 시즌부터 3점슛 거리는 기존 6m25㎝에서 50㎝ 늘어났다. 13일까지 프로농구 전체 3점슛 성공률은 34.7%로 지난 시즌 36.1%에 못 미친다. 물론 시즌 초 달라진 거리에 곤혹을 치르던 선수들이 점차 적응하며 3라운드까지 3점슛 성공률이 올라갔다. 하지만 4라운드가 진행되며 다시 수치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연습 때는 차이를 못 느끼는데 시합에서 잘 안 된다”고 선수들은 입을 모은다. 경기 중에 림에 닿지 않는 ‘3점슛 에어볼’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자연스레 개인 득점 기록도 이번 시즌이 처진다. 득점 1위 문태영의 평균 21.86점은 역대 득점왕 최소 기록인 2003~2004 시즌 찰스 민렌드(전주 케이씨씨)의 27.2점에 한참 못 미친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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