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프로농구 전적
선수들 둘로 나눠 쿼터마다 번갈아 출전
KT&G에 15점차 낙승
KT&G에 15점차 낙승
20일 부산에서 열린 2009~2010 프로농구 케이티(KT)와 안양 케이티앤지(KT&G)의 경기. 전창진 케이티 감독은 이날 팀을 반으로 나누는 ‘실험’을 했다. 선수들 간의 실력 차가 비교적 적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신기성, 송영진, 김영환, 조동현, 나이젤 딕슨 ‘1팀’과 박태양, 박상오, 김도수, 조성민, 제스퍼 존슨으로 이뤄진 ‘2팀’이 쿼터마다 번갈아 출전했다. ‘두 팀’의 다른 색깔로 승부한 케이티가 케이티앤지를 83-69로 꺾고 울산 모비스, 전주 케이씨씨와 함께 공동 선두(28승11패)로 올라섰다.
전장친 감독의 실험은 ‘절반’만 성공했다. 포워드들의 빠른 농구를 앞세운 케이티의 2팀이 ‘공룡센터’ 딕슨의 높이를 앞세운 1팀보다 앞선 모습을 보이며 승부를 결정했다. 1쿼터 높이로 승부한 1팀은 딕슨(8점), 조동현(9점)이 활약했지만 5개의 실책을 범하며 17-22로 뒤진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2팀은 빠른 농구로 상대의 얼을 뺐다. 가로채기와 속공으로 공격 기회를 열며 승부를 39-35로 뒤집었다. 58-54로 시작한 4쿼터에서도 존슨이 7점, 김도수가 6점을 넣는 등 2팀의 빠른 농구가 빛을 발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둘은 4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긴 68-63 상황에서 연속으로 3점슛을 꽂으며 승부의 쐐기도 박았다. 최근 백업 포인트가드 최민규의 부상으로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는 귀화 혼혈선수 박태양(7점 2도움주기)도 2, 4쿼터 20분을 뛰며 활력 넘치는 플레이로 신기성을 대신해 팀을 잘 이끌었다.
케이티앤지는 박상률이 17점으로 활약했지만 5연패의 늪에 빠졌다.
대구에선 마퀸 챈들러(27점), 김주성(18점)이 활약한 동부가 오리온스를 86-80으로 누르고 4위(26승13패)를 지켰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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