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양(24)
KT 혼혈 농구선수 박태양
전태풍·이승준에 밀렸지만
출전시간 늘리며 ‘가능성’
전태풍·이승준에 밀렸지만
출전시간 늘리며 ‘가능성’
지난해 프로농구 귀화혼혈 선수 드래프트에서 부산 케이티(KT)에 5순위로 지명된 박태양(24·사진)은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스포트라이트는 전태풍(전주 케이씨씨), 이승준(서울 삼성), 문태영(창원 엘지)의 몫이었다. 태양이라는 단어를 좋아해 이름도 ‘태양’이라고 지었지만 햇빛은 좀처럼 비추지 않았다. 묵묵히 벤치를 지키며 ‘동기’들의 활약을 지켜봐야만 했다. 이번 시즌 14경기 평균 6.3분 출전해서 평균 1.8점, 0.4도움주기가 전부다. 하지만 그에게도 기회는 왔다. 백업가드 최민규가 부상으로 2주 정도 경기에 나오지 못하며 주전 포인트가드 신기성의 체력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지난 14일 엘지와의 경기에서 12분 이상을 뛴 그는 16일 10분59초, 20일 20분을 뛰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일 팀이 공동선두로 치고 올라간 안양 케이티앤지(KT&G)와의 경기에선 2·4쿼터 신기성을 대신해 7점을 올리고 포인트가드로 팀을 이끌었다. 4쿼터 승부처에선 역전 3점슛을 넣기도 했다. 박태양은 미국 대학농구 1부리그에서 슈팅가드로 활약해 두 시즌 동안 평균 14점, 2.9튄공잡기를 기록했다. 전태풍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179㎝, 93㎏의 다부진 체격으로 일대일 플레이에 능하다. 공수에서 많이 뛰는 열성적인 플레이도 장점이다. 출전시간이 늘면서 ‘코트의 사령관’ 포인트가드에도 적응하는 모습이다. 물론 그는 지금보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다. 전창진 케이티 감독도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자신 있게 플레이했으면 좋겠다”며 “20대 어린 나이라 가능성은 있다”고 평가했다. 박태양도 “팀플레이가 좋아지면서 개인 기량도 나오고 있다. 수비가 되면서 득점도 되고 있다. 계속 열심히 하면 기회가 생길 것이다. 많이 배워야 한다”고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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