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김천서 경기
열성응원 팬들은 즐거워
금호생명, 신세계 눌러
열성응원 팬들은 즐거워
금호생명, 신세계 눌러
경북 김천은 스포츠 스타들을 많이 배출한 고장이다. 씨름 이태현, 탁구 이철승, 레슬링 김인섭, 유도 최민호 등이 김천 출신이다. 4년 전 작고한 마라톤 정봉수 감독도 김천이 고향이다.
22일 저녁 김천이 여자농구로 후끈 달아올랐다.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 중립경기가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것. 경기장에는 ‘스포츠 중심도시 김천!’, ‘대한민국 전지훈련의 최적지! 김천’ 등 ‘스포츠 도시’ 김천을 홍보하는 펼침막이 나붙었다.
이호근 용인 삼성생명 감독은 “이곳에 몇번 와 봤는데 시설이 훌륭하다”고 했다. 경기를 치른 금호생명 신정자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이곳에서 훈련해 낯설지 않다”며 “시설이 좋아 편안하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이번 중립경기는 김천시의 적극적인 유치로 성사됐다. 22일부터 나흘간 팀당 2경기씩 6경기가 열린다. 또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배 겨울철 여자중·고대회 경기가 프로 경기에 앞서 ‘오픈경기’로 곁들여진다. 냉장고·세탁기 등 경품도 푸짐하다.
하지만 첫날 관중은 많지 않았다. 도영수 한국여자농구연맹 홍보팀장은 “인구가 14만명인데 1200명이 들어왔지만 경기장이 워낙 커(6000명 수용) 티도 안 났다”며 “내일(23일)은 주말인데다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빅매치가 열려 많은 관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중들의 응원은 열성적이었다. 공격제한 시간이 다 될 때마다 “6, 5, 4, 3…”을 외쳤고, 국민은행 팬들은 상대가 자유투를 쏠 때는 ‘얍’ 하고 기합을 넣어 훼방을 놓았다.
선수들은 두 경기 모두 접전을 펼치며 관중들에게 화답했다. 구리 금호생명은 부천 신세계와 역전에 역전을 주고받다가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꽂아넣으며 76-73으로 승리했다. 센터 강지숙(21점·7튄공잡기)-신정자(15점·13도움주기·8튄공잡기) 듀오의 활약이 컸다. 특히 신정자는 생애 가장 많은 도움주기를 기록했지만 전매특허인 튄공잡기가 2개 모자라 아쉽게 ‘트리플 더블’을 놓쳤다. 3위 금호생명은 4위 신세계와 2.5경기 차로 벌린데다 상대전적에서도 5승1패로 앞서 4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3위 천안 국민은행은 3점포 9개로 김계령(26점·11튄공잡기)이 분전한 최하위 춘천 우리은행을 73-65로 제쳤다. 접전을 펼치던 종료 1분여 전 강아정과 변연하(이상 18점)의 잇단 3점포가 컸다. 우리은행은 12연패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김천/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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