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주요 개인기록 순위
하승진-튄공잡기, 문태영-득점왕 노려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는 2009~2010 프로농구에서 개인기록 다툼도 치열해지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점령하는 개인기록 부문에서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하승진(전주 케이씨씨)은 국내 선수로는 11년 만에 튄공잡기왕을 노리고 있다. 하승진은 25일까지 평균 9.73개의 튄공잡기로 1위 창원 엘지(LG)의 크리스 알렉산더(9.85개)를 바짝 쫓고 있다. 프로농구 13년 역사 동안 튄공잡기는 장신에다 탄력 좋은 외국인 선수들의 영역이었다. 1998~1999 시즌 때 서울 에스케이(SK)의 서장훈(인천 전자랜드)이 평균 13.97개로 튄공잡기왕에 오른 것이 국내 선수 가운데 유일하다. 하승진은 지난 시즌보다 골밑에서 자리잡는 기술이 늘고, 상대와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튄공잡기에 욕심을 내고 있다. 하승진은 블록슛에서도 1.7개로 3위에 오르며 국내 ‘빅맨’의 자존심을 지키는 중이다.
그동안 김주성(원주 동부)만 분발하던 블록슛에서도 3·4·5위에 각각 하승진, 김주성(동부·1.59개), 윤호영(˝·1.15개) 세 명의 국내 선수가 올라 있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외국인 선수가 독식했던 득점왕은 ‘하프 코리안’ 문태영이 21.78점으로 허버트 힐(오리온스·20.38점)을 제치고 차지할 태세다. 에스케이 주포 방성윤은 경기당 2.12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4년 연속 3점슛왕을 노린다. 국내 가드들의 자존심인 도움주기는 징계와 부상으로 16경기만 뛴 대구 오리온스의 김승현이 평균 7.19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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