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쪽부터 곽민정(16), 스즈키 아키코(25).
곽민정, 기술점수 최고 기록
스즈키, 쇼트 1위…우승 노려
스즈키, 쇼트 1위…우승 노려
28일 4대륙피겨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전주 화산 아이스링크 보조링크.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29일)을 앞둔 선수들은 전날의 결과를 잊고 공식 연습에 한창이었다. 곽민정(16)과 일본의 스즈키 아키코(25)는 밝은 표정으로 프리스케이팅 연습을 끝냈다. 온통 아사다 마오(20)에게 초점이 맞춰진 이번 대회지만 스즈키 아키코와 곽민정의 도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27일 58.88점으로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스즈키 아키코는 주니어 시절 유망주로 주목받던 선수였지만, 2003년 체중 조절에 따른 스트레스로 음식을 전혀 입에 대지 못하는 섭식장애를 앓게 돼 선수 생활을 포기해야만 했다. 50㎏의 체중이 30㎏대로 떨어지고 체지방도 3%로 떨어지는 상황까지 겪었다.
그러나 2008년 복귀한 그는 주변의 예상을 깨고 지난 시즌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177.66점으로 우승하고 파이널에선 174점으로 3위에 오르며 부활을 알렸다. 밴쿠버올림픽 출전권도 획득했다. “실수를 더 줄여야겠다”는 스즈키는 내심 이번 대회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밴쿠버올림픽에 나서는 곽민정은 시니어 첫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20위 안에 들어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하는 게 목표였지만 자신의 최고점인 53.68점(이전 주니어그랑프리 46.97점)으로 7위에 올랐다. 국내 팬들의 응원 속에 경기 전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얼음 위에서 침착하게 연기를 펼쳤다.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가산점 0.2점), 트리플 살코(0.2), 더블악셀(0.4) 점프에서도 실수 없이 가산점을 챙겼다. 스파이럴 시퀀스와 세 번의 스핀도 레벨4로 처리했다. 곽민정의 기술점수 34.40점은 스즈키(33.40점), 아사다(30.10점)를 제치고 38명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그는 그동안 연습해온 트리플 루프 점프를 프리스케이팅에서 시험하고 올림픽 마지막 점검을 하려 한다. 곽민정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부담 없이 연습해온 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한국의 김민석(17위)은 49.49점으로 27명 가운데 16위에 올랐고, 서민석(19)은 30.42점으로 24위를 기록했다. 1위는 81.60점의 케빈 레이놀즈(20·캐나다)가 차지했다. 전주/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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