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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심의 여왕’ 신세계 ‘벼랑끝 역전’ 공동4위

등록 2010-02-04 22:37

국민은행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 살려
4일 천안에서 열린 2009~2010 여자프로농구 4위 천안 국민은행과 5위 춘천 신세계의 6라운드 마지막 경기. 두 팀 모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승부였다. 신세계는 이날 승리해야 국민은행과 공동 4위에 올라 4강 플레이오프 희망을 살릴 수 있었다. 2승3패로 밀리는 상대 전적도 맞춰야 했다. 7·8라운드까지 마친 뒤 순위가 같을 경우 상대전적으로 4강 출전 여부를 가리기 때문. 국민은행 역시 3연패를 끊고 4위를 굳히기 위해 신세계를 꼭 꺾어야 했다. 두 팀 감독 모두 굳은 표정으로 소리를 질러댔고 벤치의 선수들은 발을 굴렀다.

결국 신세계가 웃었다. 신세계는 양지희(22점·11튄공잡기)와 양정옥(12점·3점슛 4개)의 활약을 앞세워 국민은행을 73-64로 꺾으며 국민은행과 공동 4위(12승18패)가 됐다. 상대 전적도 3승3패로 균형을 맞췄다. 국민은행은 김영옥(18점)이 활약했으나 4연패에 빠졌다.

국민은행이 전반을 41-30으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신세계는 3쿼터에서 12점을 앞서며(22-10) 순식간에 전세를 역전시켰다. 52-51에서 시작한 4쿼터에서도 두 팀이 역전을 주고받으며 점수가 요동쳤다. 신세계는 1분57초를 남기고 64-65로 쫓겼지만 양정옥의 3점슛과 양지희의 자유투가 연달아 성공하며 승리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결정적인 3점슛으로 승리를 이끈 양정옥은 경기 뒤 “연습 때 슛감각이 좋았다. 하지만 4쿼터 때는 바꿔 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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