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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기적의 금’에 시민·누리꾼 환호

등록 2010-02-24 09:00수정 2010-02-24 10:44

새벽잠 설치고 출근길 라디오·DMB에 눈·귀 집중
“대한민국의 희망”…“명실상부한 빙상강국”
24일 올림픽 빙속 10000m 사상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이승훈(22)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자 시민과 네티즌은 찬사를 쏟아냈다.

특히 이승훈 선수가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고도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에 뒤쳐져 은메달에 머무르는 듯하다 크라머가 실격돼 1위가 확정되자 시민들은 `기적의 금메달'이라며 환호했다.

새벽부터 일어나 TV로 이승훈 선수의 역주를 지켜봤다는 건축업자 김기성(56)씨는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젊은 선수들이 일을 내는 것 같다. 끝내준다. 대한민국의 희망이다"라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오전 4시30분에 일어나 빙속 10000m 경기를 지켜봤다는 회사원 한경철(46)씨는 "처음엔 큰 기대를 가지지 않았지만 중간 순위에서 이승훈 선수가 1위를 기록하자 오전 7시까지 남은 선수들의 경기를 모두 지켜봤다"고 말했다.

출근길에 라디오나 DMB를 이용해 금메달 소식을 접한 시민도 많았다.

출근길 버스 안에서 라디오로 금메달 소식을 듣고 DMB를 켰다는 정성권(34)씨는 "이젠 정말 말이 막힐 지경이다. 이제는 절대 우연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우리는 명실상부한 빙상강국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조형규(26)씨는 출근길에 라디오로 이승훈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는 뉴스를 들었다.

조씨는 "모태범 한명도 놀라웠는데 이상화에 이승훈까지 금메달을 딸지는 몰랐다"며 "지난번 올림픽까지만 해도 쇼트트랙 빼고는 아무것도 없는 나라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잘할 수 있는지 신기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이은화(24·여)씨는 "1위를 한 네덜란드 선수의 실격여부를 두고 심판들이 오랫동안 판독하는데 가슴이 조마조마했다"며 "이승훈 선수의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저절로 `됐다'하고 탄성이 나왔다"고 기쁨의 순간을 전했다.

온라인의 반응도 뜨거웠다. 누리꾼은 이 선수의 우승 기사에 찬사와 격려의 댓글을 달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아이디 `말미잘'은 "자다가 이승훈 선수 뉴스 듣고 벌떡 일어났어요! 잠이 다 달아났어요"라며 이 선수의 우승을 축하했다.

아이디 `어퓨굿맨'은 "대단한 질주본능을 발휘했다. 너무 멋있고 유쾌한 금메달이었다. 한국인으로서, 동양인으로서 1만 미터에서 메달 획득은 정말 대단하고 값어치있는 일대 사건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오전 8시30분 현재 이승훈 선수 미니홈피의 하루 방문자수는 1만8천명을 넘어섰으며 금메달을 목에 건 지 약 2시간 만에 700여개의 축하 글이 올라왔다.

김승욱 기자 kind3@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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