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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연구 ‘특급 도우미’…엄마 없인 연아도 없었다

등록 2010-02-26 19:06수정 2010-02-26 22:30

‘올림픽 피겨여왕’ 만든 사람들
스케이트 손보기·체력훈련까지 책임
“내 아이에 관한 최고 전문가는 부모”
신혜숙 코치 등 거쳐 오서 밑에서 활짝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20·고려대1)의 1등 도우미는 역시 어머니 박미희(51)씨다. 박씨는 저서 <아이의 재능에 꿈의 날개를 달아라>에서 “연아가 개인 레슨을 시작하면서 나는 내 생활을 완전히 연아에게 맞췄다. 아이를 데리고 오가는 보호자 역할에만 그치지 않고, 연아가 강습을 받고 연습하는 매 순간을 지켜보며 나도 함께 배웠다”고 썼다.

박씨는 김연아의 스케이트 날을 맞추는 작업부터 체력훈련까지 책임졌다. 셔터를 내려야 한다는 관리자의 짜증 섞인 소리를 들으면서도 새벽 1시까지 딸을 독려하며 훈련을 지켜봤다. 이 때문에 박씨에겐 늘 ‘극성 엄마’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그러나 박씨는 ‘아이를 제일 잘 알고 분석해낼 수 있는 사람이 좀 더 연구를 하면 보다 큰 에너지를 낼 수 있다’고 믿었다. ‘내 아이에 관한 제1의 전문가는 부모’라는 게 박씨의 신조였던 것이다.

 김연아(오른쪽)가 2006년 11월 열린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뒤 어머니 박미희(가운데)씨와 함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시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왼쪽은 박분선 코치. 연합뉴스
김연아(오른쪽)가 2006년 11월 열린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뒤 어머니 박미희(가운데)씨와 함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시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왼쪽은 박분선 코치. 연합뉴스

김연아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12살 이전에 피겨의 다섯 가지 트리플 점프를 모두 완성했다. 교과서 같은 정석 점프의 완성은 초기에 그를 가르친 코치들의 공이라고 할 수 있다. 박씨도 이를 인정한다. “연아의 점프력은 어느 정도 타고난 편이지만 점프를 처음 가르친 코치 선생님으로부터 제대로 배웠다. 운이 좋았다.”(<아이의 …>에서)

김연아는 류종현 코치와 스케이트를 처음 시작해, 이후 신혜숙·지현정·김세열·박분선 코치를 거쳤다. 특히 신혜숙(53) 코치는 신흥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2년 반 동안 김연아를 가르치면서 김연아가 트리플 점프를 완성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 신 코치는 한 인터뷰에서 “다른 선수들은 평생 해도 하기 힘든데, 김연아는 1년 반 만에 5개 트리플 점프를 완성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두 시간 동안 점프 연습을 100번 이상 하고는 했다”고 전했다.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이 꽃망울을 활짝 틔운 것은, 브라이언 오서(49) 코치와 데이비드 윌슨(44) 안무코치를 만나면서부터다. 2007년부터 캐나다 토론토에서 김연아를 지도하기 시작한 ‘미스터 트리플 악셀’ 오서 코치는, 부드러운 지도 방식으로 김연아를 ‘행복한 스케이터’로 탈바꿈시켰다. 오서 코치의 지도 아래 김연아는 잠재했던 재능을 한껏 끌어올렸고, 대회 성적도 나날이 향상됐다. 윌슨 코치는 김연아가 발랄하고 청순한 소녀 같은 이미지의 틀을 깨고 카리스마 있고 섹시한 연기를 펼칠 수 있게 도움을 줬다.

매니지먼트사 아이비(IB)스포츠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아이비스포츠는 잇달아 광고계약을 성사시키면서 김연아가 해외 전지훈련 등을 할 수 있게 재정적 바탕을 마련했다. 이전까지 김연아는 열악한 국내 환경에서 훈련을 하느라 힘든 나날을 보냈다.

김연아가 16살이던 2006년께 연습장과 스케이트화 문제 등 여러가지로 스트레스를 받아 스케이트를 그만두려 할 무렵 지원금을 대준 대한빙상경기연맹도 숨은 조력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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