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케이씨씨(KCC) 추승균(오른쪽)이 11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서울 삼성 김동욱의 슛을 블로킹하려 하고 있다.전주/연합뉴스
6강PO 1차전 삼성 눌러…조우현 막판 3점 쐐기포
2009~2010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전주 케이씨씨(KCC)와 서울 삼성의 경기가 열린 11일 전주체육관. 1차전 승부는 하승진을 적절히 활용하고, 외국인 선수 대결에서 앞선 케이씨씨가 92-83으로 먼저 웃었다.
■ 하승진 효과 이날 케이씨씨의 하승진은 9분37초를 뛰며 6점 2튄공잡기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말 당한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완전치 않은 몸상태였다. 경기 전 “다치기 전에 비교하면 몸상태가 반도 안 된다”라던 그는 시합 중에도 벤치 뒤에 마련된 사이클을 타며 대기했다. 하지만 1쿼터 2분21초를 남기고 이승준을 상대로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뛸 수 있는 모습을 보였다.
케이씨씨 벤치는 하승진을 강은식, 이동준 등과 적절히 교대하며 활용했다. 하승진이 골밑에서 자리를 잡자 수비가 몰리고 다른 선수들에게 찬스가 생겼다. 심리적으로도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줬다. 임재현은 경기 뒤 “하승진이 있어 선수들이 자신감도 있었고, 외곽에도 찬스가 생겼다”고 했다.
■ 외국인 선수 대결 외국인 선수 테렌스 레더·아이반 존슨(케이씨씨)이 마이카 브랜드·빅터 토마스(삼성)를 압도했다. 존슨은 30점으로 펄펄 날았고, 레더(15점)도 골밑에서 위력을 보였다. 반면 브랜드(12점 9튄공잡기)와 토마스(14점)는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급’ 활약을 기대했던 이승준이 4점 4튄공잡기에 그치고, 4쿼터 27초 만에 5반칙 퇴장당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 고참의 힘 케이씨씨는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게 강점”이라는 삼성에 고참들의 활약에서도 앞섰다. 추승균(16점 3가로채기)과 임재현(10점)은 고비 때마다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을 터뜨려 해결사 노릇을 했다. 허재 케이씨씨 감독은 “임재현 선수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고 평가했다. ‘조커’로 4쿼터에 출전한 조우현은 경기 종료 1분42초를 남기고 삼성 강혁의 3점슛으로 83-86 턱밑까지 쫓긴 상황에서 바로 결정적인 3점슛을 꽂아 경기장을 열광케 했다.
전주/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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